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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감독 Feb 28. 2022

겨울이 갑자기 다채로워질 수 있나요

그간의 감정들 나열



2022.

윤아네 초대받아서 함께 소중한 한 해를 맞이했다. 딱히 약속을 잡지 않았었다. 혼자라면 조용히 한 해를 보내는 글을 쓰고 싶었고, 누군가와 함께 보낸다면 그 사람을 위해 좋은 말을 나누고 앞으로의 목표를 공유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 윤아가 갑작스러운 초대를 해주어 맛있는 밥상과 추억이 될 사진까지 남기게 되었다. 윤아는 대학교 친구이다. 과는 다르지만 서로 통하는 점이 많아 보여서 서로를 알아보고 가까워 지기로 했다. 사실 윤아에 대해 더 알아가고 있는 시기였는데 이날 참 많은 이야길 나눠 윤아라는 사람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뜻깊은 날이 되었다. 윤아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진중한 사람이었고 따뜻했다. 친구로서 윤아를 속상하게 하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지. 윤아 새해 복 많이 받아. 그날 나눈 이야기들 너무 좋았어. (우리 2월에 또 봐. 그리고 2023년 첫 시작에 네가 떠오를거야)






분명 겨울 바다였다. 조식을 먹다 겉옷도 채 못 챙기고 저렇게 무작정 무작정 뛰쳐 나왔다. 나는 바다만 보면 시간이 멈춘다. 무섭게 다가오는 파도도 좋다. 밀려오다 흩어지고 나만의 감정 해소에 탁월하다. 여름 바다도 좋지만 겨울 바다는 더 시원하다. 축복이게도 저 날은 춥지 않고 찬 바람도 달게 느껴졌었다. 요 근래 본 바다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이라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고맙다.







운동에 대한 글은 한번 제대로 쓸 예정이다. 2021년도부터 운동을 다시금 시작했다. 제대로 말이다. 내가 내 몸을 컨트롤하고 제대로 직시하고 신체 부위 하나하나 집중해 볼 수 있는 순간들은 꼭 필수로 확보해야 함을 느낀다. 몸은 생각보다 복잡한 구조와 원리를 띤다. 스트레칭도 마찬가지이다. 스트레칭을 하고 나면 꼭 그에 반대되는 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 몸을 푸는 것도, 운동을 행하는 것도 참 공부할게 많다. 하지만 남의 몸도 아니고 내 것이다. 내 평생 나의 신체에 지배되어 살고 싶지 않다. 건강한 신체와 함께 생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2022년도에도 나는 나의 몸을 잘 관찰하고 애정하며 건강한 신체활동을 할 예정이다. 웨이트 짱.







까미와 대학생때부터 함께 한 집에 가족들과 살다 내가 자취를 시작한 작년부터 잠시 떨어지게 되었다. 처음 있던 일인지라 까미없는 밤이 굉장히 어색했고, 같이 지낼 때 보다 까미에 대한 생각과 애정이 깊어지게 되었다. 매일 하루 두 번 큰 일이 없다면 난 까미를 보러 줄곧 본가에 갔고, 늘 저녁 산책은 필수로 시켜주었다. 이유인 즉 집에 혼자서 키우는 것보단 가족들과 함께 있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과, 또 현재의 집이 애완동물을 사육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데 몇달전부터 까미와 함께 지내고싶어져 마음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 후 종종 데리고 와서 잤고, 까미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주며 가족들의 역할을 혼자 하기 시작했다. 나를 바라보는 까미. 바쁘거나 마음이 소란한 일들이 있을 땐 까미에게 시선을 오래 두지 않고 붙어 있어 오히려 더 안일하게 생각했던 적도 많다. 하지만 늘 까미의 짧은 시간을 상기하고 나를 더 부지런히 움직이게 해야지. 까미 살앙해. 언니가 잘할게!






 

외할머니네. 이천

"누군가와 청국장을 먹는 일은 소중한 일이야"라는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참 할 말이 많은 사진이며 논란이다. 운동을 하면서 또 주변 최 측근이 운동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으며 몸 체력을 단련하는 일들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나면 화두는 먹는 것 (섭취 종류)이 된다.

먹는 것이 다이어트를 하다보니 너무너무 중요한 일이 되었는데, 사실 다이어트는 그닥 중요한 요소가 아니고 몸의 작동 원리에 대해 생각해보게된다. 왜 탄단지를 섭취해야 하는지, 근육 생성은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나의 몸이 필요한 영양소는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고 공부를 하다보면 결코 무자비하게 영양가 없는 음식을 스스로 주입하기가 힘들게 된다. 이 점을 너무 동일하게 느끼는 대상이 있어 기쁜 요즘이다. 항시 자신의 몸을 최 우선으로 챙기고, 관찰하고 돌봐주며 그러한 점이 이젠 너무 좋다. 이번 주말은 아무튼 먹는 것이 주된 일이 되었던 것 같다. 중간에 빵도 먹으면서 역시 빵은 먹어야 해 했지만 맛있었고 즐거웠던 섭취 시간이었다.








백수의 마지막 여행인 줄도 모르고 마냥 즐거웠던 강원도 여행. 이번 여행은 조금 특별했다. 거의 매 계절 나는 강원도를 즐겨가기 때문에 고향에 가는 듯한 익숙함의 여행지인데, 이번에는 대학생 때 룸메였던 졔와 함께 처음으로 단 둘이 간 여행이였기 때문이다. 내가 백수가 되었고, 졔도 반복되는 업무에 번아웃을 겪게되어 한달의 휴가를 얻었다. 시기가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함께 가게 되었고, 대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으로 항시 기뻤던 것 같다. 강원도에가서 왜 전시를 볼 생각을 못 했을까. 왜 늘 바다에만 집착했을까! 물론 이번에도 바다는 봤지만 최우선으로 두지 않은 점이 신기한 상황... 아무쪼록 서로 힘들었던 회사 생활을 뒤로하고 마냥 즐겁기만 했던 여행이었다. 졔도 이제 현실로 복귀했고, 나 또한 복귀되겠지.. 즐거웠다. 강원도.








정말 몇 년 만에 만나기로 한 친구를 보러 가는 날인지라 기념적인 것 하나+ 봄 빨리 오라고 핑쿠르르 조합으로 입고 나간 설레던 순간이라 신호 대기 중 찍은 사진으로 기억된다. 친했던 친구였다. 유년기를 함께 보냈다. 서로의 집에서 살다시피했고, 함께 먹은 밥이 몇 끼였을까. 항상 예쁜곳을 함께 찾아다니며 즐거운 시간만 보내던 친구와 서로 인생의 시간이 달라지게 되다 보니 다른 시간, 삶을 살게 되어 점차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었다. 그래도 친구는 잘 지냈고 나 또한 내 삶을 정직히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다시금 웃으면서 서로의 근황을 묻고 다시 이전처럼 이런저런 생각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그 시간이 참 소중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좋은 이야기만 나눈 것은 아니었다. 친구는 그간 있었던 일들을 담백하게 이야기했는데, 담백하게 말을 뱉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내려놔야 했을지 가늠이 갔던 순간이라 친구를 진심으로 다시 이해했고, 응원하고 싶어졌다. 역시 사람은 각자의 입장이 있다.


그 후 집으로 돌아가 우리는 다시 만난 단짝 처럼 기분 좋게 각자 저녁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생각치도 못했던 메시지가 보내왔다.


"옛날 우리 애기때랑 변한 게 없다. 우리가 변한건 나이뿐"

"그리고 나는 진짜 너 마인드가 너무 부러워, 사람들의 시선 신경 안 쓰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이...나도 곧 그렇게 될 수 있겠지?"


사실 친구가 이렇게 말할 줄 몰랐다. 내 모습이 부럽다니, 특히나 나의 마인드를 말이다. 나는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했고, 나를 즐겁게 하는 일을 곧 잘 찾아 열심히 그저 살았을 뿐인데 타인의 시선에서도 스스로 내가 나를 사랑하는 모습이 느껴졌었다니 새로웠다. 내가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타인에게 줄 수 있다면 나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그리고 심성 곱게 잘 지내고 싶다. 그리고 이 친구가 꼭 다시금 건강한 에너지로 주변이 가득 차고, 행복했음 좋겠다. 모든 걸 털어놓고 마음 나누어주어 고마웠어! 또 봐!







사랑은 조금 복잡시럽고 연애는 어려운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와 다른 이성에게 흥미를 느끼고 궁금해하다 결국 일상을 나누고 마음을 포갠다. 내가 그의 일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복잡한 내 일상에서도 그 사람의 마음을 잘 보듬을 수 있을지 개인적인 마음 적립이 중요한 것 같다.


갑자기 이 글귀가 떠올랐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커피를 나눠 마실지, 얼마나 즐거운 농담을 할지, 혹은 티격태격하며 살지, 문득 쓸쓸할 때 서로의 얼굴을 떠올릴지.


방어적인 마음보다는 상대의 진심에 집중하며 기왕이면 나도 꼭 다정하게 살고 싶다!  








곧 일을 한다. 일을 하기로 시작한 날부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아직 완벽하게 그 해답의 고민이 나온 건 아니지만 추측컨대 잘 하고 싶은 마음 기반, 걱정과 부담감에 대한 불안이겠지.


얼마나 나를 또 던지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모든 일에 A/B 테스트를 해보며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결국 마음이 통해야 하는구나라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고의 무한 반복 속에서 어떤 성취를 만나게 될지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서 더 두려운 것 같다.


나는 일이 쉬웠던 적이 없다. 쉽지 않다는 건 내가 최대한의 마음을 쏟는다는 것이고, 마음을 진심으로 쏟다 보면 결과적으로 어딘가에 통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성과를 불러온다는 것. 이건 정말 내가 몸소 겪어온 일이라 장담한다.


이번 일을 합류하게 된 이유를 미리 적어본다. (훗날 문득 다시 궁금해질 수 있으니 이 마음을 꼭 상기하도록!)


1. 선한 영향력을 믿는 대표 그리고 구성원들이 좋다.

선한 영향력은 쉽게 뱉을  있고,  기업의 슬로건으로 내밀기 좋다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만만하게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다는 대표와 기업은  번씩 뒤돌아보게 한다. 정말 그래야   같아서 무서워서 저런 선함을 어필하지 않는 기업도 많을 것이다.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의 회사는  선한 영향력을 진정으로 믿고 그걸 펼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느꼈다. 나도 선하기도 하며 정적인 데다 그러한 영향력으로 무언가를 펼칠  있다면 이건 정말  맞는다는 것이다. 많이 펼치자!


2.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이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양날의 검인 거다. 스타트업에 대해 몇천 건의 콘텐츠들을 읽었고 직접 내 손으로 에디팅을 진행해왔으며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수도 없이 만나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구조를 잘 알고 있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서 누군가는 기피하고 싫어하고 나의 청춘의 시간을 투자하기 싫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피곤하더라도 내가 느끼는 것이 많고, 도전해 볼 것이 많다면 경우의 수를 회사에서 벌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조금의 실패여도 사실상 경험 측면으로는 이득인 셈이다. 게다가 할 수 있는 일을 어렵게 이루고 결과적으로도 잘 표현해낸다면 그 뿌듯함과 초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급등할 수 있다. 일이 많은건 무서운 일이 아니다. 내가 집중 못 하고 서비스에 진정 집중할 수 없고 존중감, 설레임이 없는 것이 가장 무서운 일이다. 그러니 ...잘해봐............... 송앙


3. 이건 입사하고 생각해볼게. 일단 호감이 드는 기업을 만난 것 만으로도 난 시작적 만족감이 있다!








다양한 키워드로 그간의 마음에 대해 적어보았다. 아무튼 현재의 마음은 안정기라기보다는 폭발점들이 맞닿아 있는 것 같다. 하긴 그러니 이렇게 글도 적었겠찌. 복잡하고 힘들고 슬프고 해야만 글을 써내려가는 송앙. 앞으로는 행복할 때에도 즐거운 고민이 앞설때에도 많은 글을 써 내려가면 좋겠다. 잊지마 너의 본업은 글을 다루는 사람이고 창작을 하는 사람이야 ㅠㅠ 운동인 아니야. 몸 관리, 운동, 식단은 그저 내 인생의 기본이란 말이다. 그거 잘 하고 있다고 자랑하고 다니지 말고 일을 해. 일... 안녕. 2022.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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