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인은 꿈이 수시로 바뀌는 어중이떠중이지만(ㅠ), 인류애와 호기심이 워낙 많은 덕에 의도치 않게 누군가의 꿈을 찾아준 적이 꽤 많았다. 그래서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가진 가장 특별한 재능이 사랑과 호기심에 있을 거라는, 그래서 이것들이 어쩌면 내 고민의 해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여기에 있을 거라는, 그런 강한 예감이 든다.
한 번은 친구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내가 대학 졸업하면 뭐 하고 살아야 하는지 막막했거든?
근데 널 만나면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찾았어. 다 네 덕분이야.”
“그게 왜 내 덕분이야? 난 그냥 같이 하자고 한 것밖에 없는데.”
“내가 뭘 잘하고, 잘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 건 너밖에 없었어.”
또 어느 날은 다른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나는 뭐가 되고 싶다거나 특별히 좋아한다거나 이런 게 없었어. 일단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학원 알바를 더 오래 일해서 아예 강사로 갈까 했는데, 확신이 안 서더라고. 그런데 네가 계속 옆에서 잘한다고, 스토리텔링에 소질이 있다고 얘기해주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 내가 이 길을 걸어보기로 결정한 데에는 네 말의 힘이 컸던 거 같아.”
어제는 배드민턴을 치러 갔는데, 클럽 회장님이 어떻냐고 하길래 이곳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클럽은 정치질도 심하고 텃세도 심해서 적응하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곳은 임원 분들이 그런 거를 싫어해서 그런지 분위기도 수평적이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회장님이 웃으면서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2.
<서울 체크인>에서 탤런트 이효리가 이런 말을 했다.
“그 사람이 ‘나도 도움이 되는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게 중요한 거 같아.
누구를 도와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도 남을 도와줄 수 있는 거를 찾아주는 것.”
단순히 상대방에게 멋지다고 말해주는 것을 넘어서서, 무언갈 성취할 수 있도록 옆에서 적극적으로 봐주고 가능하다면 도와주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실제로 어떤 아웃풋이 나오면, 그것의 성패와 상관없이 상대방은 자기가 진심인 것에 자신감이 생긴다.
코치도 아니고 멘토도 아닌, 컴패니언 같은 포지션만 취해도 자극을 받고 자기 스스로 무언갈 해내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레타 기획클럽이나 @누생누영이 그런 관점에서 정말 좋은 커뮤니티라고 생각하고, (특히 무료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런 형태의 커뮤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누군가를 돕는 것도 일종의 밥벌이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