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과 사람을 잇는 치열한 여정을 마치며

완벽한 채용은 없어도, 단단한 기준은 남아야 하기에

by 숲서랍

지금까지 채용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나는 자리까지의 여정을 함께 걸어왔습니다.


'사람이 부족하다'는 현업의 단순한 요청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해, 리더와 머리를 맞대고 진짜 문제를 정의하며(킥오프), 시장의 현실과 끊임없이 타협하고(중간 싱크), 마침내 채용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과정(회고)까지.


이 모든 과정을 관통하며 제가 일관되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하나였습니다.


채용은 빈자리를 채우는 단순한 '실행'이 아니라,
조직의 구조와 방향을 설계하는 '협업'이다.



많은 조직이 유니콘 같은 완벽한 인재를 찾거나, 외부의 성공적인 채용 방법론을 그대로 흉내 내면 조직의 인재 밀도가 저절로 높아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이력서를 가진 사람을 데려오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조직이 직면한 과제가 무엇인지'를 뼈아프게 진단하고, 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과 기준을 먼저 세우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채용담당자는 현업의 요청을 받아쓰는 '운영자'를 넘어, 맥락을 해석하고 기준을 만드는 '아키텍트'가 되어야 합니다. 정답은 결코 밖에 있지 않습니다. 왜 지금 이 사람이 필요한지를 치열하게 묻고, 실패와 성공을 회고하는 내부의 지난한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는 진짜 해답에 닿을 수 있습니다.


매 순간 뾰족한 정답은 없을지라도, 수많은 고민 끝에 채용이 끝난 자리에 '우리 조직만의 고유한 기준'을 남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채용은 조직의 훌륭한 자산이 된다고 믿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변수 많고 치열한 생태계 속에서, 정답 없는 문제들과 씨름하며 적어 내려간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또 누군가에게는 실무를 풀어갈 단단한 힌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마다의 조직에서 진짜 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실 모든 채용담당자와 리더분들이, 각자의 조직에 꼭 맞는 훌륭한 나침반을 발견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긴 고민의 궤적을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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