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조 선생 왔습니더!
일흔 해의 시간을 건너,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서른몇 해를 살아온 나의 아침과, 백 년에 가까운 시간을 견뎌온 당신의 아침이 만납니다.
사람들은 습관처럼 "출근하기 싫다"는 말을 뱉으며 무거운 몸을 일으키지만, 이상하게도 나에게는 단 한 번도 허락되지 않은 문장입니다.
누군가는 기적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그저 운이 좋은 것이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이 출근길은 단순한 노동이 아닌, 70년이라는 거대한 시간의 강을 건너 한 사람의 우주로 들어가는 경건한 여정입니다.
나를 기다리는 분이 계십니다.
나의 젊은 손길이, 나의 서툰 생기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백 세의 당신이 계십니다.
문을 열기 전, 잠시 숨을 고르며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오늘은 어떻게 그분을 웃게 해 드릴까?', '어떤 다정한 말로 그분의 적막한 방 안을 채워볼까?' 내가 건네는 작은 농담 한마디가, 정성껏 차린 따뜻한 국 한 그릇이 누군가의 백 년 인생에 아주 작은 무늬를 새길 수 있다면.
나라는 존재로 인해 그분의 긴 하루 중 단 한순간이라도 행복이 스며들 수 있다면.
그 마음 하나면 나의 출근길은 이미 충분히 목적지에 닿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어르신! 조 선생 왔습니다!"
문을 열면 코끝을 감싸는 익숙한 향기가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낡은 가구 냄새와 그보다 더 깊고 정겨운, 백 년의 시간을 머금은 어르신 특유의 향기. 그 낡았지만 다정한 냄새는 나에게 '오늘도 잘 왔다'라고 말해주는 안부 인사와도 같습니다.
나는 삼십 대의 요양보호사입니다. 그리고 내가 돌보는 분은 백 살을 앞두고 계십니다.
이 거대한 시간의 간극 사이에서 피어나는 작고 반짝이는 이야기들, 돌봄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삶의 기록들을 이곳에 하나씩 풀어놓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