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흔디 Nov 12. 2015

책 추천! 사악한 디자인

나약한 인간 본성을 교묘히 조종하는 심리학적 디자인 기법

Tumblr에 작성했던 글을 옮겨 왔습니다.

(기존 작성일: 2015. 10. 8.)




일단 제목부터 마음에 딱 들었다. 사악한 디자인이라니. 매력 터져. 나쁜 남자에게 이끌리는 여인처럼 본능적으로 책을 집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사용자들을 후리는(?) 기술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인간의 심리를 교묘히 조종하여 클릭, 구매, 가입, 잦은 방문 등 원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사짜 스멜 나는 책 같지만.. 매력이 넘치는 인기남과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여 돈을 갈취하는 제비는 엄연히 다르듯, 이런 기술들은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따라 사람들이 열광하는 서비스가 될수도 있고 피싱 사이트가 될 수도 있다. 책에서 애플이 어떻게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용하는지 사례를 많이 들고 있다. 근데 애플이 이런 기법들을 잘 활용한다고 해서 사기꾼이라고 손가락질 받지는 않듯이 윤리적 책임을 가지고 적절히 이 기법들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사용자들이 열광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구성은 좀 별로다. 7대 죄악에 맞추어 챕터를 구성했다. 교만, 나태, 식탐, 분노, 시기, 색욕, 탐욕. 참신하긴 한데 읽다 보면 이 구성이 억지스러운 느낌이 든다. 이게 왜 교만이지?..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도 내용은 좋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챕터는 탐욕(흐흐)이었는데 써먹어야지,하며 공감한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  


* 부분 강화 계획을 사용하라 - 사람들은 더 오래 빠져 있을 것이다.  

* 게임으로 만들어라 - 참여에 따른 (최소한의) 보상을 안겨줘서 힘겨운 작업을 게임으로 탈바꿈시킨다.  

* 소비자는 '종료'하거나 '구매'를 하는 게 아니라 '승리해야' 한다 - 행사를 추첨이 아닌 대결이나 시합으로 표현해 패배의 공포를 자극한다. 

* 사람들이 자신의 실력에 대해 갖는 (이미 과도한) 우쭐함을 더 부풀려라 - 손쉬운 승리를 내세워 미숙한 사람들을 부드럽게 유혹한다. 이들 마음속의 '환영적 우월감'을 끌어올리면 판이 커지더라도 계속 남아있을 가능성이 커진다. 

* 운이 아니라 기술 때문에 보상을 받는 것처럼 만들어라 - 행동을 해야 보상을 얻을 수 있을 때 보상에 더 많은 가치가 부여된다.

*  정원에 울타리 두르기 - 인프라를 여러분이 점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굳이 떠날 이유를 찾지 못하고 떠나도 잠깐이어야 한다.


각자 서비스가 처한 상황이나 프로젝트 단계에 따라 공감하는 챕터가 다를거 같다. 어떤 부분에서는 격한 공감을 하며 밑줄을 쫙쫙 긋게 될수도 있고 어떤 부분은 우리 서비스랑 상관 없는데? 하며 시큰둥할 수 있다. 정독해서 다 읽는게 제일 좋겠지만 후루룩 훑어보며 끌리는 챕터만 봐도 될거 같다. 나도 중간중간 건너 뛰며 도움되는 부분들만 열심히 읽었다. 다 건너 뛰어도 마지막 장에 써머리가 있는데 그 부분은 꼼꼼하게 읽어 보는걸 권한다.


좋은 기법들을 많이 배워도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건 각자의 역량에 따른거 같다. 어떤 성공 사례를 보며 이런 이유로 성공한거 같다고 분석하는건 쉽다. 그러나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기법을 고르고 실현하고 실제로 성공하기는 어렵다. 책을 보며 이렇게 하면 진짜 먹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법들이 많았지만 막상 내 프로젝트에 적용하려고 생각해보면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좀 막막했다.


뭐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익혀두면 언젠가 프로젝트가 막혔을때 기적처럼 이중 하나가 떠오를수도 있겠지 기대해본다.


  


사악한 디자인(나약한 인간 본성을 교묘히 조종하는 심리학적 디자인 기법) 
저자 크리스 노더 / 역자 KAIST IT융합연구소 
출판사 위키북스 2014




  


주옥같은리뷰 페이스북 >

주옥같은리뷰 전체 글 보기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