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검색하면 다 나오는 요즘, 굳이 생각하기 위하여

'무엇이든 감상협회' OPEN soon

by 수수킴

정보의 홍수에 풍덩 빠져사는 요즘, 의도적으로 정보를 덜 섭취하고, 나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일도 재택근무로 하고, 동네에는 친구도 없다보니 같이 사는 남편 빼고는 남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적다. 그러다보니 항상 콘텐츠와 함께 하고 있다. 설거지할 때, 요리할 때, 일할 때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를 듣는다. 헬스장에서 유산소운동을 할 때에도 똑같다. 밥 먹을 때엔 유튜브를 본다. 쉴 때는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을 본다.


이래도 별 문제 없을 줄 알았다. 아무 생각없이 계속 콘텐츠 속에 있으니 편하고 재밌었다.

근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


내가 1초전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더라?

내가 왜 방에 다시 왔더라?

아 아까 봤던 그 드라마 연예인 이름이 뭐였더라?

좀전에 본 책 제목이 뭐였더라?


어떻게 이 정도로 기억력이 쇠퇴했지?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그거 있잖아, 그거...! 뭐지? 그 누구더라?'

결국 핸드폰으로 검색한다.


평소에 구글, gpt에 검색을 정말 많이 한다. 나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니까.


요즘엔 정말 '굳이' 기억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어차피' 찾으면 다 나오니까. 내가 개떡같이 검색해도 구글은 찰떡같이 알아듣고 알아서 조정해서 검색결과를 알려준다.


하지만 점점 현타가 온다.


아직 40살도 안 됐는데 이게 뭐야?? 젊은 사람들에게 많아졌다는 디지털 치매 증상이 분명 내게도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지. 가슴 아프다. 변명하자면 내 잘못이라기보다 이 미친 디지털사회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안 그래도 AI가 점점 세상을 잡아먹는 이 시대에 지금부터라도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정말..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살 것 같다.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살고 싶은데, 거대한 테크기업에 그냥저냥 휩쓸려다니며 살고 싶지 않다. 그걸 인지도 못하겠지.


그.래.서. 조금이나마 기억력도 좀 찾고, 적극적으로 생각 좀 해보기 위해 다시 브런치로 돌아왔다!

2026년 내 목표는 책 20권을 읽는 것이다.

소설책 10권, 경제책 10권!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이 매거진에 하나씩 감상평을 적어보겠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나서도 여기다가 적어보려고 한다.


항상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검색부터 하는 습관이 있는데 일단 먼저 내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싶다.

글이 서툴 수도 있겠지만,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