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폐암 수술 후 제주도에서 살기 위한 첫번째 몸부림
지난 주에 제주도에 다녀왔다. 양양공항에서 출발하여 제주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비행기 안에서 나는 행복했다. 혼자였다. 내년부터 제주도에서 살기 위해 방을 보러 혼자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렌트카를 예약하고, 지인분께 이틀밤 잘 수 있기를 부탁드리는 일들을 했다.
제주도의 밤과 낮의 풍경은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보았다. 낮에 아름답던 곳이 밤이 되니 너무도 어두워 무서운 곳으로 다가왔다.
방값이 비싸서 걱정이다. 년세, 월세로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1년에 몇백씩 지불해야 한다.
"엄마, 힘든데 왜 제주도에 가려고 해요. 꼭 가야해?"
내가 독립을 해야 할 것 같다. 늘 연약한 모습만 보여왔다. 내가 홀로서야 아들딸이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나를 걱정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편이 나를 나의 모습대로 존중해 주는 모습을 보고 싶다. 당당하게 남편 앞에 나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넓은 세상으로 조금씩 더 나아가고 싶다. 한 장소에서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도전하고 싶다. 두렵기도 하다. 사실 많이 두렵다. 혼자 살 곳을 찾고 경제적인 활동을 할 곳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할 수 있는 사회적인 활동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 첫번째 발걸음을 10월 28일에 내딛었다. 내가 진짜 어른이 되어 가는 기분을 맛보았다. 이제 성숙해져 가는 감동을 누렸다. 혼자 스스로 설 수 있다. 처음 있는 일이라 힘들고 두렵겠지만 그 이후에 있을 또 다른 새로운 삶을 기대하기에 준비하고 나아가려고 한다.
이제 12월에 한 번 더 탐색하러 가려고 한다. 비행기표와 렌트카, 숙소 등을 이제 혼자 스스로 다 예약했다. 저번에 갈 때에는 딸이 도와줬다.
"엄마. 다음부터는 모두 다 엄마가 해야 해. 아직 이런 것들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60살이라니!"
딸이 나에게 용기를 주며 하는 말이었다.
비행기표 하는 예매하는 방법부터 시작하여 나는 60살에 다시 도전한다. 제주도에서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