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2017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부터 듣고
달려 나와 나를 반기던 깜지가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문을 덜컥 여는 소리
신발을 툭툭 벗는 소리마저도 듣지 못한 채
곤히 자고 있다
너무 예민했던 귀때문에
작은 소리에도 화들짝 놀라며 깼던 네가
그 감각이 조금 무뎌진 덕에
세상 편한 모습으로 자고 있는 걸 보며
아직 주변 소음에 예민한 나는 언제쯤 무뎌지려나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날이 잔뜩 선 마음이 아닌
조금은 무신경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일들을 대하는 것이 좋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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