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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하다 Aug 16. 2017

너의 무뎌진 귀

02. 2017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부터 듣고

달려 나와 나를 반기던 깜지가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문을 덜컥 여는 소리

신발을 툭툭 벗는 소리마저도 듣지 못한 채

곤히 자고 있다


너무 예민했던 귀때문에

작은 소리에도 화들짝 놀라며 깼던 네가

그 감각이 조금 무뎌진 덕에

세상 편한 모습으로 자고 있는 걸 보며

아직 주변 소음에 예민한 나는 언제쯤 무뎌지려나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날이 잔뜩 선 마음이 아닌

조금은 무신경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일들을 대하는 것이 좋을텐데 말이다



http://www.instagram.com/soosu_h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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