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날, 공항에서 너에게 우주를 건넸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01. 스웨덴으로 떠나는 너에게

by 김수연


비행기 출발 시간이 다가올수록,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마음들이 가슴 깊은 곳에서 차올랐다. 우리가 함께 한 수많은 아침과 저녁, 웃음과 대화들이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갔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알았다. 이제 너는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걸. 그래서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꺼낸 편지를 너에게 건넸다. 그 편지에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너를 향한 내 믿음과 기도가 담겨 있었다.


“민기야, 너 안에는 끝없이 확장되는 우주가 있어.”


너는 지금 스웨덴이라는 새로운 땅에서, 공부하고, 여행하고, 친구를 사귀며 너만의 여정을 걷게 될 거야. 그 여정 속에서 나는 네가 깨닫기를 바란다. 인간의 영혼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때론 길을 잃을 수도 있고, 외로울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진짜 너를 만나게 될 거야.


나는 너에게 말하고 싶었어.

삶은 늘 단순하지 않지만, 그 안에 답이 있다는 걸.

고단함 속에서도 내면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순간이 있다는 걸.

그 가능성은 언젠가 너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라는 걸.


“삶은 뒤를 돌아보며 살아가고, 앞으로 걸어가며 완성된단다.”


과거를 돌아보는 건 후회가 아니라, 배움이야.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네가 있는 거고,

그래서 너는 앞으로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야.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그 시간들을 품고 지금을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네가 ‘진짜 너 자신’이 되기를 바란다.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에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너의 감정, 생각, 약함과 강함까지도 모두 받아들이며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기를 기도했어.


진짜 자유는,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찾아오거든.

그 안에 평화가 있고, 치유가 있어.


스웨덴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타기 전, 너는 내게 손을 흔들었지.

그 순간, 나는 눈물 대신 웃음을 건넸어.

왜냐하면, 내 아들이 진짜 자기 삶을 향해 걸어가는 걸 보며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순 없었으니까.


민기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너라는 존재가 우리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주었다는 사실이야.

우린 늘 네 편이고, 네 삶을 응원해.

건강하게, 그리고 마음껏 살아봐.

네가 돌아올 그날까지, 우리도 우리 삶을 사랑하며 살게.


끝으로, 이 말은 꼭 남기고 싶었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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