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림받은 아이였다>와 <나는 엇나가는 아이였다> 그리고 <나는 비겁한 어른 아이였다>까지, 참 길게도 주절주절 쓴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고 살았나 싶어 조금은 놀라기도 했다.
내가 글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누구를 원망하겠다는 것도 아니었고, 나의 과거를 후회하며 자책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글의 힘을 믿기 때문에 나의 어린 시절을 글로 써보자고 결심했다.
글을 쓰며 지난날의 나를 찬찬히, 그리고 아주 세심하게 돌아보았다. 그때의 나의 생각들, 그때 내가 느꼈던 날것 그대로의 감정들, 어떨 때는 너무 아파서 울기도 했고, 어떨 때는 너무 한심해서 스스로 모멸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글을 썼다.
나의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을 지탱해 준 책 속의 문장 하나, 단어 하나를 되새기며 나의 글이 누군가에겐 그들의 삶을 지탱해 줄 문장 하나가 될 수도 있고 단어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성을 다해 글을 썼다.
내 글을 혹시나 가난과 가정폭력에 힘들어하는 10대의 어린 친구들이 본다면, 우울과 자책, 자기혐오로 생을 이어갈 힘을 잃어가는 20대의 젊은 친구들이 본다면, 삶의 방향성, 살아가는 목적과 이유를 자꾸만 자문하게 되는 30대와 40대의 어른아이들이 본다면,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나이가 들어 허무함을 느끼는 50대, 60대, 70대의 어른인 척 애쓰는 사람들이 본다면,
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삶은 가치 있는 것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삶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자책도 후회도 모두 품고 당당히 걸어가자고.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뒤돌아보며 후회하지 않도록.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뒤돌아보며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조금은 특별한 성장기를 가진 내가 당신의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었다면, 특히나 나의 과거를 현재로 살고 있는 10대, 20대 어린 친구들이 나의 글로 용기와 희망을 품을 수만 있다면, 나는 내가 글을 쓴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과거의 내가 모여 현재의 내가 되었다. 고통과 좌절, 분노와 슬픔, 자책과 연민,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고, 그 모든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나는 글의 힘을 믿는다. 글을 읽는 사람들의 감정 변화와 공감, 그 후에 찾아오는 자아성찰과 사유의 힘을 믿는다.
나의 글이 당신의 마음속에 작은 씨앗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 희망과 꿈의 씨앗을 품고 앞으로 나아갈 당신의 삶을,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겠다.
지난 4개월 동안, 나의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고, 위로도 해주셨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자신의 손녀나 딸을 바라보듯 따뜻한 위로의 댓글을 남겨주셨고, 나와 연배가 비슷한 분들은 힘들어하는 친구를 격려하듯 공감의 댓글로 내 마음을 달래주셨다. 그분들의 댓글에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고 알게 모르게 나의 상처도 많이 치유가 되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내 이야기를 읽어주셨으면, 댓글도 달아주셨으면 하는 작은 욕심도 가져본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로요.
[버림받은 아이]책을 읽으신 후 작가에게 직접 전하고 싶은 후기가 있다면 이곳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