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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Mar 16. 2024

새학기 증후군 예방하기

3월은 중요해요.

 

“학교 가기 싫다고 아침마다 울어요” 

“학교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화를 내요” 

“별거 아닌 일에 짜증을 내고, 예민해요” 

“주말에는 괜찮다가 월요일 아침만 되면
배 아프고 머리 아프다고 난리예요”

“학교에서 아프다고 보건실에 갔다는데,
     병원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네요”     




3월이 되면 하루에도 여러 번 받는 상담 문의 내용이다. 이런 호소 내용을 “새학기 증후군”이라고 한다. “새 학기 증후군”은 질병이라기보다는 새로운 학교, 낯선 교실, 처음 만난 친구들과 선생님 등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 또는 긴장된 마음의 증상이다. 

     

대부분 여름이 오기 전에 차차 좋아지지만 몇몇의 경우 장기전이 되기도 한다. 새 학년, 새 학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자. 

   

 “부모님의 말” 이 중요해요

  

아이들은 부모님과 대화하면서 보이는 부모님의 눈 빛,  대화 분위기, 표정, 느낌에 영향을 받는다.  3월이 되면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부모님이 하지 않아야 하는 말과 꼭 해야 하는 말이 있다. 하지 않아야 하는 말은 결정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확고한 의견이다. 예를 들면 “남자 선생님보다는 여자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어. 아무래도 여자 선생님이 꼼꼼하시잖아” 이런 말을 들은 아이들은 남자 선생님보다는 여자 선생님이 좋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3월에 남자 담임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여자 선생님이 좋다고 했는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새 학기에 담임 선생님의 성별로 부정적인 마음이 있다. 이와 비슷한 말로는 “철수랑 같은 반이 되어야 할 텐데 또는 철수와 같은 반이 안 되어야 할 텐데” “작년에 1반 담임 선생님이 참 좋으셨는데 이번에 우리 담임 선생님 되면 좋겠어.” “아무래도 뒷반보다는 앞반이 좋더라고” “한 반에 27명은 너무 많아” 같은 말이 있다. 아이와의 대화뿐 아니라 부모님 두 분의 대화, 옆집 아주머님과의 통화에서도 이런 말은 아이에게 안 들리는 것이 좋다. 결정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확고한 의견은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 새 학년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느낌이 받게 있다. 


그렇다면 어떤 말을 하는 것이 좋을까. 아이가 듣고 긍정적인 정서, 기분 좋은 정서를 유지할 수 있는 말이다. 예를 들면 “엄마는 00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다 좋다고 들었어.” “우리 00가 벌써 3학년이라니 기대된다” “곧 교과서 주실 텐데, 이름 쓰면 엄청나게 설렐 것 같아” “한 반에 27명이면 딱 좋네” 등의 말입니다. 교과서를 받는 일, 00 초등학교로 입학하는 일, 3학년이 되는 일, 한 반의 인원 등은 변함이 없이 꼭 일어날 일이다. 당연히 일어날 일에 좋은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미리 기대감과 설렘의 말을 듣게 해 주는 것이다.      




  “부모님의 태도”가 중요해요


3월은 대부분 어수선하다. 등·학교 시간, 학원 시간표, 클래스 앱 오픈, 학교 알리미 앱 오픈, 방과 후 수업 안내문, 도서관 이용 안내 등 행정적인 어수선함이 있다. 그런데 맘과 달리 학원 차량 시간이 변경되고, 학급 앱 오픈이 늦게 될 수도 있다. “다른 반은 클래스 앱으로 초대되었다는데 왜 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은 아직 연락이 없으시지” “학원 차량 시간표가 왜 이렇게 변경된 것이지” “원하는 방과 후 수업 과목이 없네” 등의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 부모님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 학기 초의 어수선한 행정 속에서 분주하고 불만인 부모님의 모습은 아이에게 불안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행정상의 변경사항이 있다면 불만의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시기보다는 여유 있게 수용하거나, 예의 있게 건의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준비물을 챙기는 과정과 등교하는 아침시간에도 우왕좌왕하는 분주함보다는 여유 있는 태도가 아이에게 편안한 3월을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부모님과 아이의 다정한 관계”가 필요해요


3월이 시작되면 부모님들이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그래서 집에 돌아온 아이에게 질문 공세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담임 선생님은 어때?” “급식은 맛있어?” “마음에 드는 친구 있어?” “자리는 어디야?” “수업 시간은 어땠어?”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춥지는 않았어?” 등 궁금한 것들을 묻는다. 이 질문들이 나쁜 것은 아닌데  아이 입장에서 보면 같은 질문을 어제도 했고 오늘도 했다. 일주일 전에도, 작년에도, 어린이집 다닐 때도 받았던 질문이다. 늘 거기서 거기인 질문에 아이들은 성의 없게 대답한다. 부모님께서는 대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친절한 취조가 될 수 있다. 마주 앉아서 Q&A 식의 질문 공세보다는 재미있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좋다. 마치 친구와 수다 떨 듯이 즐거운 대화를 하면서 묻지 않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권한다. 즐거운 대화를 위해서는 뭔가 준비해야 한다. 함께 김밥을 만들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은 아이, 산책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좋은 아이, 예쁜 카페에서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이 좋은 아이가 있다. 우리 아이에게 맞게 어디에서, 무엇을 하면서 대화를 나눌지 생각해야 한다. 취조가 아닌 즐거운 대화로 다정하게 다가가자. 3월이 되면 아이들이 은근히 긴장하고 경직되어 있다. 다정함은 긴장감을 녹일 수 있다. 이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계속 질문하기, 훈계하기, 문제 해결 방법 찾아 주기, 지적하기 등의 대화는 자제하자. 들어주기, 공감하기, 함께 깔깔깔 웃기의 대화를 해야 하자. 




“몸과 마음의 좋은 컨디션”을 기억해 주세요. 

          

3월부터 새로운 학원을 다니기보다는 4월이나 5월부터 다니길 권한다. 원래 다니던 학원은 괜찮지만 적응할 것이 많은 3월에 굳이 새로운 학원까지 적응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적응의 힘을 새로운 반에서 충분히 발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 부모님과 함께 자던 아이들의 잠자리 분리 시도도 3월은 피하자. 잠자리 분리에 대한 긴장감까지 더할 필요는 없으니 잠시 미루자. 온 가족이  평소보다 일찍 자고 주말엔 과한 스케줄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우내 뒹글뒹글 했던 아이들은 몸의 컨디션이 학교생활에 맞게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린다. 늦게 자거나 주말에 과한 스케줄을 갖으면 다음 날 등교하기 어렵고 학교생활에 집중하기 힘들다. 몸과 마음의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이도 부모도 선생님도 긴장한 3월 입니다.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는 아이에게 부모님의 좋은 말과 편안한 태도, 다정한 관계의 대화와 컨디션 조절로 3월이 안녕하게 지나가길 응원합니다. 


#새학기증후군#신학기증후군#새학기적응#새학년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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