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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를 안 부르는 아이들

트로트를 부르는 아이들

by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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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동산위에 올라서서 파란하늘 바라보며


마음을 열어 하늘을 보라
넓고 높고 푸른하늘


두 손을 가슴에 곱게 모으고 오른쪽 한 번 왼쪽 고개를 돌리면서 노래를 하는 아이들을 보고 싶다.


지난 몇 달간 놀이치료실에서 아이들이 부른 노래는 아파트 아파트, 첫 만남은 어려워, 달디달디달디단 밤양갱.... 그리고 트로트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발표회 시즌이 되면 더 많이 부른다.


물론 가요나 트로트를 부른다고 아이들이 잘못 되는 것이 아니다. 동요를 부르면서 동심을 조금더 가지고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아쉽다.


명절에 구성진 트로트를 부르는 초등학생, 섹시댄스를 추는 유치원생들을 보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예능프로그램은 흔한 레퍼토리가 되었다. 동요를 부르면 시청률이 나오지 않겠지.


아이들이 아이답게 컸으면 좋겠는데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을 보기 어렵다.


동심이 필요하다.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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