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또 다른 한 도시, 오타발로
키토를 떠나 오타발로라는 도시로 왔다. 이곳에 서는 시장이 꽤 알려져 있다. 일단 그리 나쁘지 않은 인상을 주는 도시다. 페루에서 여러 지방도시의 모습을 보고 나니 이 정도면 꽤 괜찮다고 느껴진다. 3박을 머무르며 긴 여정에서 잠시 숨 고르고 쉬었다 가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리 볼 것이 많은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저냥 머무르기 좋다. 우리가 묶었던 호스텔도 아주 맘에 들었다. 깨끗하고 친절했다. 텔레비전이 공동 거실에 하나 있었는데 거기서 분데스리가 축구경기도 보고, 오스카 시상식까지 봤다. ^^
이곳에서의 찾을 수 있는 식당들은 매우 단순하다. 에콰도르식 음식점(대부분 저렴한 식당들)이나 피자가게들이다. 하지만 곳곳에 아기자기한 카페나 토속 음식점들이 있어 재미를 주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은 후엔 호스텔 근처에 알아둔 바에서 럼과 맥주를 마시면서 밤 시간을 보냈다. 3일 밤을 내내 가서 주인과 얼굴도 익히고 단골이 되었다.
우리는 이 근처에서 유명한 성스러운 나무, "El Lechero" 를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언덕까지 올라가며 보는 주위의 자연과 풍경이 참 좋다.
내가 좋아하는 유칼립투스가 곳곳에 가득이었다.
Lechero란 스페인어로 우유라는 뜻으로 이 신성한 나무가 마을전체를 위한 우유의 근원지라고 여겨 정기적으로 추수한 곡식과 과일들을 제물로 바치며 비를 기원하였으며 그 외에도 정화, 결혼 등 여러 가지 의식들이 수행되었단다.
다시 오타발로로 내려올 때 들른 마을엔 개들이 풀어져 있어 또 잠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되도록 사람들이 있는 길로 다니도록. 조심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