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야기
성 클라라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와 주변 거리들을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였다. 구시가지에만도 성당들이 여러 개가 있어 모두를 볼 수는 없었는데 걷던 중 다른 성당과는 아주 다른 스타일로 지어진 아름다운 성당이 발견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색감이 특이해서 한눈에 띄었다. 교회 바깥뿐 아니라 안도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성 카르멘 성당 Santuario Nuestra Señora del Carmen
천장부터 바닥까지 저 섬세한 문양과 아름다운 색채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리저리 걸어 다니며 구경하는 동안 시간은 흐르고 어느덧 남편과 다시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만나서 어느 골목쟁이에 있는 아주 서민적인 맥주집에 들어갔다. 꼭 60년대에 있었을 법한 선술집. 우리는 이런 관광객이 오지 않을 만한, 주민들만 알만한 그런 선술집 분위기를 너무나 좋아해서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이 술집을 찾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
배경만 찍은 사진이 아쉽게도 없으므로 남편을 희생시키는 수밖에... ^^
맥주 두 종류를 들고 기분 좋아하는 남편
이렇게 초저녁 맥주를 마시고 나서 우리는 "몬세라테" 언덕을 올라가기로 했다.
Monserrate는 보고타 동쪽에 위치한 구역 Santa Fe 산타페에 속한 곳에 있는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이다. 산 위에는 성당과 레스토랑이 있고 무엇보다 보고타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로 유명하다. 보고타에 갔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올라가 봐야 하는 곳.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마지막날엔 콜롬비아에 살았던 한 친구가 그 음식점은 꼭 가봐야 한다면서 강력추천을 해준 스테이크 하우스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아쉽게도 이름을 잊어버렸다)
1-3층에 걸쳐 있는 엄청 큰 스테이크 하우스였는데 그럼에도 모든 자리가 꽉 들어찼다. 예약 없이는 힘든 곳이다.
모두들 한껏 차려입고들 왔건만 나의 백패커 패션이 좀 뼈아팠다. 여름옷들은 좀 괜찮은 것들이 있었는데 겨울 옷들은 아쉽게도 전혀 이런 상황에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것이다... 어차피 진정한 겨울날씨는 거의 여행일정에 없었기에 많이 부피가 많이 나가지 않는 점퍼와 겹쳐 입을 수 있는 경량다운점퍼등을 가져왔다. 짐을 최대한 줄여야만 했으므로 뭐 후회는 없다. 다만 진분홍색 등산점퍼는 좀 당혹스럽긴 했다... (나중에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좀 더 당혹스러웠다.)
아무튼... 스테이크는 매우 맛있었고, 분위기도 아주 좋았다. 만족스러운 저녁식사였다.
마지막 밤을 즐기려는 우리는 호텔 쪽으로 걸어가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괜찮은 수제 맥주집을 발견.
또 한잔!
정감이 가면서도 뭔가 세련됨과 젊음이 느껴지는 펍.
우리는 오늘 밤 보고타의 또 한 곳에 우리의 냄새를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