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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Dec 26. 2024

퀘벡 어른, 아이들 겨울 놀이

눈썰매와 하키

그동안 올렸던 소설은 이쯤에서 연재를 중단하고 이제부터는 간간이 내가 살고 있는 곳 이야기를 올릴까 한다.


오늘은 이곳 시간으로 크리스마스.

둘째 아들과 여자 친구가 몸이 안 좋은 데다 나 역시 썩 편치 않은 관계로 크리스마스 파티 혹은 식사는 이번 주 토요일로 연기했다.

늘 크리스마스와 첫째 아들 생일을 겸했었는데 이번은 사정 상 분리하기로 한 것이다.

마침 토요일이 아들 생일날이라 차라리 이 경우는 잘 된 케이스.


해서 오늘은 남편과 나, 그리고 첫째 아들 이렇게 평상시와 별 다를 바 없는 점심을 먹었다.

원래는 우리끼리라도 야심 차게 준비한 요리(?)를 먹으려고 했는데, 어제 조금 늦게 자고 밤새 뒤척이던 탓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그 요리는 준비하는데만 2시간을 넘게 소요해야 해서 9시에 일어나 과일 준비하고 아침식사하고 하다 보면 늦을 거 같았다.

해서 양해를 구하고 저녁에 먹으려고 했는데 점심을 먹은 얼마 후 첫째가 전화를 해왔다.

저녁에 약속이 잡혔는데 이미 요리를 준비하고 있는지, 나가서 식사를 해도 될지, 이번엔 아들이 양해를 구하는 전화였다

어차피 예정과 달라진 바에 내일이면 어때하는 맘으로 그러라고 했다.

남편이나 나나 형식에 굳이 매이는 스타일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편하고 용이한 걸 선호하는 편이라 남편 역시 오케이 했다.


고로 우리의 크리스마스 요리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내일 먹을 예정이다.

일단 그러기로 하고 아주 아주 오랜만에(그간 대상포진 후유증 신경통, 영어로는 Postzoster Neuralgia로 거의 외출을 하지 못했고, 간혹 남편과 장이나 보는 정도였다.) 남편과 산책을 나갔다.

점심을 지난 시간이라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였고, 무엇보다 이곳에서 겨울에 인기 있는 눈썰매를 타기 위해 어른,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게 눈에 뜨였다.



여름엔 드넓은 잔디밭이 겨울엔 눈썰매장으로 변신해 동네 사람들(주론 아이들이지만)을 즐겁게 해주는 현장을 보자 마음이 살랑거려 왔다.

우리도 다미안을 데리고 눈썰매를 타던 추억이 떠올라서였다.



좀 더 산책을 이어나가자 이번엔 겨울마다 들어서는 하키장을 어른들에게 빼앗긴 아이들이 간이 하키장을 만들어 놓고 하키 놀이에 빠져 있는 걸 보게 됐다.

우리 다미안 또래 아이들이었는데, 나름 심각하게 운동하는 모습이 귀여워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 옆에 하키장에선 어른들이 팀을 이뤄 하키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햇살이 좋은 날이라 기분 역시 마냥 좋아지면서 맑은 공기와 따뜻한 햇살에 감사하는 마음이 됐다.

오랜만에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왔다.

컨디션이 오늘 정도만 되면 예전처럼 매일 산책을 할 수 있을 거 같아 한껏 고무됐던 하루였다.

일주일에 두 번 하던 수영도 시작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건 조금 더 두고 봐야겠고, 일단 산책부터 예전처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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