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파리, 몬트리올 이야기

몬트리올 명물 '태양의 서커스' 쇼

by 꿈꾸는 노마드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현대적 서커스로 세계적 명성이 자자한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는 1984년 6월 16일 캐나다 퀘벡의 작은 도시 Baie-Saint-Paul에서 시작되었다. 길거리 공연자였던 기 랄리베흐테 (Guy Laliberté)와 질 생트 크루와(Gilles Ste-Croix)가 오래전부터 있었던 서커스와 길거리 공연을 드라마틱하게 혼합해 만들어낸 현대 공연 예술의 아성(牙城)이 드디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처음 20명의 단원을 시작으로 당시 사양산업이었던 서커스를 새롭게 해석해낸 이 공연은 해를 거듭하며 인기를 더해갔는데, 인기의 요인으로는 서커스를 새롭게 해석한 것 외에도 좀 더 극적이고, 주인공을 내세운 접근 방식과 동물들의 공연은 배제한 것이 현대적인 서커스로 크게 각광을 받게 되었다.

또한 뚜렷한 주제의식과 스토리라인을 구축하고 생음악을 곁들인 것도 큰 인기를 얻게 되는 결정적 요소가 되었다.


‘태양의 서커스’는 1990년대와 2000년에 들어와 급속하게 번성하기 시작해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 271개 도시에서 22개의 각각 다른 공연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50 여개국에서 1,300명 이상의 예술가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15,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미국 라스 베가스(Las Vegas)에서는 하룻밤에 그 도시를 방문하는 전체 인구의 5%인 9,000명이 이 쇼를 관람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이 쇼를 관람한 인구는 자그마치 9천 명에 이른다. 그 결과 이제 ‘태양의 서커스’는 세계 최대의 서커스 공연 기업인 건 물론, 올 한 해 매출액만 해도 10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를 예상하고 있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렇게 죽어가던 서커스가 세계적인 찬사와 환호를 받으며 화려하게 부활하게 된 배경에는 몬트리올 북부지역 출신의 한 젊은 여성 무용가가 존재하는데, 그녀는 자신이 태어나 자란 석회석 채석장과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배-생-폴(Baie-Saint-Paul)의 더러운 환경을 주민들의 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자고 몬트리올 시에 제안했고, ‘서커스를 통해 지구와 인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을 모색한다’는 목표 아래 사회적 기업 ‘라 토후(La Tohu)’를 세워 ‘태양의 서커스’ 본부와 서커스 공연장을 지었다. 그 후 1987년에는 몬트리얼에 국립 서커스 학교까지 세워 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업교육도 하고, 서커스도 가르치며 일자리를 제공했다.


몇 년 전 우연히 시청하게 된 TV 프로그램에는 이 거대한 서커스 기업에 오디션(Audition)을 보기 위해 각 국에서 몬트리올을 방문한 지원자들의 모습과 그들의 연습과정, 그리고 지원자들의 경력의 배경이 되는 장면들이 보였는데, 주로 그들은 체조 계의 스포츠 선수에서 화려하면서도 예술적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가가 되기 위해 힘든 훈련을 기꺼이 감수하며 기대에 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나는 두 번의 ‘태양의 서커스’ 쇼를 관람했었다고, 한 번은 라스 베가스를 방문했을 때 윈 호텔(Wynn)에서 공연하는 ‘르 레브(Le Rêve)’가 그것이었고, 또 한 번은 플로리다의 올랜도를 방문했을 때 다운타운 디즈니(Downtown Disney)에서 봤던 ‘라 누바’(La Nouba)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르 레브’는 엄밀히 말해서 ‘태양의 서커스’ 쇼가 아니었다. 형식이 많이 비슷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엄연히 공연 주최가 다른 쇼였던 것이다.


반면 ‘라 누바’는 ‘태양의 서커스’ 쇼면서 ‘동화적' 요소가 많은 디즈니 타운에 잘 어울리는 그런 쇼였다. 어리석어 보이는 두 명의 배우가 화려한 공연 중간중간 무대에 등장해 웃음을 던져주고, 자전거 곡예를 비롯한 중국인 어린 소녀들의 디아 볼로(Diabolos: 중국식 요요) 묘기, 줄넘기, 발레, 저글링(Juggling) 등 볼거리가 다채로운 게 큰 매력이지만 생음악으로 연주되는 음악도 이 쇼에 특별함을 더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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