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파리, 몬트리올 이야기

몬트리올 거대 '지하도시'

by 꿈꾸는 노마드
PXL_20210728_213259574.PORTRAIT.jpg 올드 몬트리올에 있는 대관람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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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은 서울에 비해 훨씬 작은 도시이긴 하지만 로렌스 강(Saint-Laurent River)을 두고 강남, 강북도 존재하는 제법 큰 도시, 즉 캐나다에서 토론토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몬트리올이란 도시를 말하다 보니 혹시 이 도시를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도시 구획에 대한 전체적인 개요를 소개할 필요가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먼저 캐나다의 도시를 말할 때는 길 이름과 함께 동, 서 그리고 남, 북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건물을 찾을 때 좌, 우로 짝, 홀수로 주소가 되어있어 찾기가 아주 쉽다. 여기 몬트리올은 중심을 가르는 생-로랑 길(Boulvard St-Laurent)을 기준으로 동, 서로 나눈다고 들었다.

대부분의 캐나다 도시는 바둑판처럼 구획이 아주 잘 정리가 되어 있어 길을 찾아 나설 때 주소만 알고 거기에 길 이름만 알면 찾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발달된 도시의 이미지에는 이러한 길 찾기의 용이함도 들어간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몬트리올은 일종의 우리나라 여의도와 같은 섬인지라 몬트리올을 들어오기 위해선 다리를 건너야 하고 출, 퇴근 러시아워 때에는 이 다리들이 몸살을 앓기도 하는 등 서울과 비슷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소위 강남을 좋아하시는 이곳의 한국 분들께서도(이건 전적으로 농담이다. ㅎ) 로렌스 강의 이남에 많이들 사신다. 그런데 어디에서 사느냐가 한국처럼 엄청난 집 값의 차이로 인해 벌어지는 위화감 조성과는 전혀 상관없다.


강을 건너면 곧 몬트리올의 중심가에 인접하게 되고, 강 건너부터 벌써 마천루가 눈에 뜨이면서 몬트리올의 자랑 중 하나인 플라스 빌 마리(Place Ville-Marie) 건물에서 쏘아대는 야간 비행기를 위한 회전 신호등의 불빛이 밤하늘을 수놓는 걸 보면(물론 밤에만) 가슴이 아스라해지면서 어떨 땐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 어떨 땐 유난히 고국이 더욱 그리워지기도 한다.


중심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큰길로는 맨 위에 셔브룩(Sherbrooke)이란 길이 있고, 그 밑에 생-까트린(St-Catherine)이란 길이 동서로 길게 놓여있다. 그리고 르네 레벡(René-Lévesque Boulevard)이란 길이 또 그 아래 놓여있다. 이미 감을 잡으셨겠지만 여기는 길 이름에도 영, 불어가 혼합되어 쓰이고 있되 주로는 불어로 되어 있으며, 영국계 사람들이 주로 사는 지역, 프랑스계 사람들이 주로 사는 지역도 어느 정도는 구분이 되어 있다. 그렇다고 서로를 적대시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자존심 싸움을 하는 건 사실이고 말이다.


이야기가 나와서 조금 더 덧붙이자면, 몬트리올에서 영국계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 이름은 웨스트마운트(Westmount 주로 여긴 꼭대기에 사는 사람들이 부자다. 마치 우리의 성북동, 한남동 그런 곳처럼. ㅎ)이고, 프랑스계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 이름은 우트라몽(Outremont 마운트나 몽이나 다 산이란 뜻)이다.

교통 편의상 시내 고급 맨션에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로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공기 좋은 높은 곳을 선호한다.


그리고 영국계 사람들이 또 많이 사는 지역으로는 웨스트 아일랜드(West Island)라고 해서 하이웨이 40번 서쪽 지역이 있다. 거기에 살면 영어만 써도 별 어려움 없다고 하지만 내가 어떤 사업을 하려고 할 때엔 그래도 영, 불어가 거의 필수라 보면 과히 틀리지 않고 대신 내가 손님의 입장이 되면 영, 불어 중 하나만 사용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볼 수 있다.


캐나다의 공용어는 영어, 불어지만 몬트리올은 불어가 강세를 보이는 퀘벡에서 가장 큰 도시(수도는 퀘벡시티 Quebec City다.)이다 보니 이민자들의 구성이 영어권보다는 불어권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퀘벡주가 영주권을 얻기 쉽다는 소문으로 한때 우리나라에서 많은 이민지가 퀘벡주를 랜딩 장소로 픽한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엔 배우기 어려운 불어를 피해 타주로 이주해 몬트리올 한인 교민 수는 몇십 년 전이나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는 실정이다.


자, 그럼 이번에는 몬트리올 자랑거리 하나를 이야기해보자.


그건 바로 '지하 도보자들을 위한 구축망'(Underground pedestrian network)이란 것인데, 이는 칼 같은 추위를 피해 겨울 나들이를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지하도로로 연결되는 거대한 쇼핑단지와 지하철을 아울러 일컫는다.

이름하여 '지하도시'이고 이 방대한 시스템은 무려 33 킬로미터로 시내 중심가를 관통하고 있으며 주요 지하철과 기차, 버스 승객들을 위한 것이기도 한지라 매일 오십만 명이 넘는 출퇴근자, 등하교자(주로는 대학), 쇼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천 칠백 개가 넘는 상점과 40 개의 극장, 식당, 뮤지엄 등 위락시설과 연결이 되어있는 세계 최대 지하도시다.

예를 들어 몬트리올의 유명한 건축가인 빅터 프로스에 의해 디자인된 우아한 플라스 보나방뛰르 메트로(Place Bonaventure 파리처럼 몬트리올도 지하철을 이렇게 부른다.)는 CN 컴플렉스와 연결되어 있고,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윈저 역(Windsor Station)까지 이어져 있다.


원래는 1962년에 몬트리올의 첫 번째 마천루인 ' 플라스 빌 마리'(Place Ville-Marie)에 있는 지하층 쇼핑몰에서 시작된 개념이었는데, 엑스포 67을 개최하게 되면서 꿈이었던 지하세계가 마침내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그러니 당연하게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고 여러 번의 단계가 있었다고 하는데, 장관이었던 것은 쇼핑센터의 기초를 내리기 위해 'Christ Church Cathedral'의 말뚝이 들어 올려졌을 때라 고 전해진다.


이 지하세계는 현존하는 통로에 더 많은 연결통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한 아직까지는 세계의 최장, 제일 유명한 지하통로로 알려져 있어 몬트리올 시민들에게 은근한 자부심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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