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소라 오마카세
지난주 금요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몬트리올에서 인천공항으로 직항 운행하는 에어캐나다를 탔다.
14시간이 훨씬 넘는 긴 여정이라 힘은 들었지만 트랜스퍼가 없어 나름 편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행 내내 잠을 잘 수 없어 몹시 피곤했다.
암튼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은 후 리무진 버스를 타고 친정집으로 향했다.
남편은 늘 친정집 도착 후부터 진정한 휴가가 시작된다고 믿는 사람인지라 집에 도착한 후 확연히 기분이 달라 보였다.
나 역시 안도감과 편안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그렇게 고국에서의 생활이 시작됐다.
엊그제인 23일은 결혼기념일이었다.
해서 어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둘이 예약해 둔 스시 소라 광화문점으로 향했다.
스시 오마카세! 실로 오랜만이었다.
몬트리올에서도 가끔 초밥은 먹지만 한국이나 일본과 비교했을 때 수준 차가 확연하다.
캐나다는 생선은 다 냉동이 의무라 활어 구경은 불가능하다. 또한 양질의 성게알이나 고급 선어 류는 구경하기 힘들다.
물론 가격 차이도 어마무시하다.
스시 오마카세를 다 먹고 남편 왈 "이 정도면 몬트리올에선 1인당 150불 이상은 될걸!~" 이란다.
나 역시 그 말에 적극 동감했다.
스시 소라의 오마카세는 합리적 가격에 맛 또한 만족스러웠다.
한국에서 계속 살고 계시는 분들에겐 모르겠지만 초밥다운 초밥을 먹기 어려운 우리 같은 사람에겐 꽤나 호사스러운 한 끼 식사가 분명했다.
기분 좋게 남편과 식사를 마친 후 우린 종로 1가에서부터 종로 5가까지 거리를 구경하며 걸었다.
그리고 필요한 씨앗 류와 약품도 쇼핑한 후 귀가했다.
그곳을 떠나오기 전 얼마나 자주 오마카세 메뉴가 바뀌는지 물어봤는데, 거의 바뀌는 건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다음에 어머니 모시고 동생과 함께 식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마도 캐나다로 돌아오기 전 한번 더 그곳을 방문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