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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Dec 03. 2022

태국 여행

방콕 첫 여행 이야기 1 '이스틴 그랜드호텔과 솜분 시푸드'


무려 21년 전 남편과 코사무이를 방문하면서 방콕에 들른 적은 있었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방콕 공항에서 트랜짓을 했으니 방콕 땅은 못 디뎌본 게 엄연한 사실!

남편은 그래도 그전에 혼자 방콕 여행을 하면서 카오산로드에서 아주 싼 게스트하우스에 묵어본 경험이 있긴 했지만 그 후 방콕이 어마 무시하게 달라진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해서 우리 둘은 함께 방콕, 그리고 치앙마이와 치앙라이까지 태국여행을 본격적으로(?) 계획했다.



난 캐나다에서부터 무려 4개월 전에 비행기 티켓과 숙소를 예약했었고, 드디어 2019년 11월 3일 우린 인천공항에서 방콕을 향해 가벼운 흥분을 느끼며 출발해 무사히 돈므앙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가 대부분이 도착하는 수완나품 공항이 아닌 돈므앙 공항에 도착한 이유는 바로 에어아시아를 이용했기 때문이었는데, 당시 스카이스캐너를 검색해 보니 에어아시아가 시간대와 가격 면에서 우월했기에 그걸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대체로 만족스럽긴 했지만 아무리 저가항공이라 치더라도 무료 커피 한 잔 안 주는 건 너무 인색한 게 아닌가 싶다는 의견을 살짝 내비치고 싶기도 하다.


아무튼 우린 위탁수하물 20킬로를 포함해 대략 60만 원에 예약을 했고, 식사는 탑승 전에 간단히 하긴 했지만 역시 비행기 안에서 음식 냄새를 맡다 보니 배가 고파지는 건 인지상정이었다! ㅎ


그래서 조그마한 빠따이 하나에 녹차 하나를 주문했더니 그게 270밧이더라~ 량에 비해 가격이 좀 센 편이었지만 워낙 높은 곳(?)에서 먹는 거라 생각하니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암튼 배가 고파서인지 나름 잘 먹었다.



그리고 무사히 돈므앙 공항에 잘 도착해 우릴 픽업하기로 돼 있는 클룩 사람들을 찾았는데, 보내준 바우처의 그림대로 우리 이름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은 찾지 못했지만 내 이름은 찾을 수 있었다.


한 20분 정도를 기다리다 우릴 호텔로 데려다 줄 차를 탈 수 있었는데, 워낙 이쪽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 같지 않게 천천히라니까 뭐 그러려니~ 하면서 다 내려놓고 기다렸고, 마침내 차에 오를 수 있었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지옥의 방콕 트래픽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었는데, 서울의 트래픽과 그다지 차이가 있는 건 아니고 그저 운전대가 다르다 보니 좀 더 위험하달까, 뭐 익숙지 않은 풍경에 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아울러 차라리 일요일에 도착하길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서 호텔에 도착하길 차분하게 기다렸다.


돈므앙 공항에서 우리의 숙소인 '이스틴 그랜드 샤톤 호텔'까지 대략 한 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는데, 방콕의 명소 중 하나라는 '블루 엘리펀트'가 바로 코 앞, 아니 바로 옆에 있어 다소 놀랐다.

가깝다고만 알았지 바로 옆인 건 기대를 안 했기에 말이다.


가성비 훌륭하고 위치까지 좋은 이스틴 그랜드 호텔 샤톤!


한국에서 예약을 할까도 생각했었지만 가격에 비해 평가가 그다지 높지 않아 우린 스킵하기로 했고, 별 미련 없이 보고만 지나쳤다는 후일담을 전한다~ ㅎ


호텔방에 도착해 커튼을 젖히니 저 아래 보이는 방콕의 트래픽이 찬란한 별빛으로 보였는데 그 이유는 뭐였을까?



그건 아마도 나와는 저 아래 아우성이 상관없다는 아웃사이더의 바람직하지 못한 여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잠시 혼란과 자책의 순간에 빠졌다 나오긴 했지만 곧 모든 건 내 머릿속에서 잊히고 있었다!


새로운 곳에 왔다는 흥분과 다소간의 자책 사이에서 헤매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었기에 우린 바로 연결되는 수락 싹 역으로 향했고, 래빗 카드(1인당 200밧)를 사 다음 역인 총논씨역으로 갔다.




'뿌팟뽕커리'로 유명하다는 '솜분 시푸드'집으로 가기 위해서 말이다.


그곳에 도착해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식사 중이었는데, 바로 우리 테이블 옆에 또 다른 한국인들이 식사를 주문하고 있었고, 식사와 주류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이 대개는 만족스러워 보여 호텔에서 가까운 식당 중 이곳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물론 제일 먼저로는 파파야 주스가, 그리고 다음으로 굴전인 어쑤언이, 그리고 게살볶음밥과 모닝글로리 볶음이 차례차례 도착했다.



그걸로 배를 어느 정도 채우다 보니 정작 그날의 메인인 '느어뿌팟뽕커리'(게살이 다 발라져 나오는)가 나왔을 땐 배가 불러 반도 못 먹고 남겨버리는 참사가! ㅋ


그럼에도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우린 주변 거리를 조금 구경한 다음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잠시 인피니티 수영장과 신나는 음악을 감상한 후 바로 룸으로 올라와 샤워를 마친 다음 곧장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일찍 일어나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기에!~


태국 스타일의 버거킹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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