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by sophia

긴 수면 끝에 우주 한복판에서 눈을 뜬 과학자 라일랜드 그레이스. 사실 그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고 함께 탄 동료들은 모두 죽고 혼자 남은 상황이었다. 그는 지구를 얼어붙게 만드는 미지의 외계 생명체를 조사하여 인류를 구하는 임무를 받고 우주에 온 것이다. 기술적 문제로 지구로 돌아갈 연료가 부족한 탓에 외계 생명체에 대한 정보만 지구로 보내고 우주에서 생을 마감하는 영웅이 되어야 하지만 우주 한복판에서 또 다른 생명체와 맞딱뜨리면서 새로운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2026년 영화 개봉을 확정한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사실 SF 장르를 즐기지 않는다. SF적 세계관에 빠져들기에는 시간이 너무나도 오래 걸리고 낯설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소설은 처음부터 시선을 끌었다. 정신을 차린 과학자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고 주변에는 죽은 동료들의 시신이 있다. 평소 즐겨보던 추리 미스터리 소설의 도입부처럼 느껴졌기에 광활한 프로젝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사실 헤일메리호는 편도만 운행 중이다. 도저히 지구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는 설정에서 주인공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결말을 확인했을 땐 그저 웃음만 나왔다. 이렇게 기분 좋은 결말이라니. 외계인이 등장하고 그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지구를 구하고 살아남는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즐겁게 펼쳐진다. 거의 700쪽에 가까운 두꺼운 책을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었던 건 작가가 만들어 낸 특별한 캐릭터들과 치밀하고 정교한 과학적 지식으로 무장한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의미 있는 건 SF 장르라는 진입 장벽을 넘어서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다시 한번 알려주었다는 점이다. 영상으로도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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