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남자친구와 행복하면서도 완벽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에비 포터에게 어느 날 루카 마리노라는 한 여자를 마주하게 된다. 느낌이 좋지 않다. 그녀는 결코 루카 마리노가 아니다. 왜냐하면 에비 포터가 진짜 루카 마리노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소설을 읽는 속도가 달라진다.
나를 사칭하는 누군가를 마주했을 때 얼마나 황당하면서도 두려울까.
에비 포터는 누구이며 왜 루카는 에비를 사칭하는 걸까.
그녀의 정체는 첩보원일까. 등등 수많은 물음표가 머릿속을 떠다닌다.
일단 이 소설의 결말은 내 기준에서 완벽했다.
아쉬움도 찝찝함도 없이 '잘 읽었다'라며 깔끔하고 개운하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장르소설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줬다고 해야 할까.
하루 종일 내리는 비로 공기는 눅눅했지만 기분만은 보송보송했다.
소설은 현재를 기점으로 에비 포터의 과거에 맡은 역할을 교차로 보여준다.
주인공이 맡았던 인물의 행적을 통해 첩보물의 재미를 선사한다.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왔을 땐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기대감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매력적인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과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덕분에
스릴러 장르를 읽는 본질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올여름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책장비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