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의 학습, 신뢰와 비판적 사고의 균형
요즘 내 책상 위에는 늘 또 다른 ‘공부 친구’가 있다.
이름은 인공지능, 줄여서 AI. 논문을 쓰다 막히면 아이디어를 던져주고,
참고 문헌 형식을 물어보면 교정까지 도와준다.
이런 친구가 생긴 덕분에 대학원 생활이 한결 수월해졌다.
그런데 문제는, 이 친구가 가끔 너무 자신감 넘치는 거짓말쟁이라는 점이다.
AI에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라는 독특한 습관이 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지 않고, 없는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논문은 2018년에 발표된 연구예요”라며 근사한 제목까지 달아주지만,
막상 검색해 보면 그 논문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말하자면, AI판 허언증이다.
하지만 웃고 넘길 일만은 아니다.
학문이나 교육 현장에서 이런 잘못된 정보가 그대로 인용되면,
그 피해는 단순한 실수를 넘어 신뢰의 문제로 번진다.
그래서 나는 요즘 AI의 답변을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말이 진짜일까, 아니면 그럴듯한 착각일까?”
결국 AI 시대의 학습자는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
'정보를 의심하고 해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확인하고 검증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가 뛰어난 건 맞지만, 진짜 공부는 여전히 인간의 머리에서 일어난다.
그럼에도 나는 AI를 좋아한다. 완벽하지 않지만, 늘 내 학습을 자극하는 존재니까.
다만 이제는 그 말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인다.
AI가 “이건 확실합니다”라고 말하더라도, 나는 속으로 이렇게 덧붙인다.
“좋아, 그런데 근거는?”
AI는 스승이 아니라 동료다. 때로는 틀리고, 때로는 놀랍게 통찰력 있는 동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동료의 말에 비판적으로 귀 기울이는 것이다.
그게 바로 진짜 ‘스마트’한 공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