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없는 시간들

삶과 죽음과

by 이서울

지문을 잃어버렸다

설거지와 빨래 따위로

언제부턴가

어린아이와 싸운다


하루에도 일년에도 지문은 사라졌다

표정이 없어진 얼굴은

구멍처럼 매끈하다


언제부턴가

손목을 보면서 무늬를 만들고 싶어 한다

사라진 지문을 만들고 싶다

죽음으로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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