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봐버렸다
고요한 새벽에
by
이서울
Dec 8. 2019
신발을 봐버렸다
현관에 벗어 놓은
신발
심하게 울퉁불퉁하고 구겨진 신발
고생스럽게 생긴 신발
아주 반듯하게도 벗어놨다
그의 앞은 캄캄했다
어둠 속 길을
뒤로 도망치치 않고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두껍고 둥그런 두 발은
어느새 늘어난 신발이 되었다
지금
현관에
놓여
있다
자는 걸까 쉬는 걸까
물끄러미 있는 나와
무언가가 마주쳤다
나를 좀 이해해 줘
사실 이렇게 지쳤어
코를 골며 잠에 취해
신발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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