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의 싱글맘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큰 어려움이 겪는다고 한다. 나는 30대의 마지막에 이혼이라는 인생의 큰 변곡점이 찾아왔다. 그것은 평범했던 내 삶에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부부와 아이가 같이 있는 모습들만 유독 눈에 들어오면서 세상 사람들 중 나만 이혼이라는 경험을 한 것 같은 착각도 들 정도였다. 하지만 요즘 이혼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이혼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OECD 국가 중 상위에 속할 만큼 이혼율이 높다. 오죽하면 우스갯소리로 결혼한 사람 중 절반이 이혼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다. 그에 따라 이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이혼은 쉽지 않은 결정이고 심리적 고통이 따른다. 나 또한 서류에 도장을 찍고서도 얼마간은 이혼한 것이 믿기지 않은 순간도 있었고, 전 배우자에 대한 원망과 분노에 사로잡혀서 억울한 마음에 눈물로 밤을 지새울 때도 많았다. 그런데 울고 있던 나의 눈에 아이의 눈물이 보였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더 이상 아이에게 부끄러운 엄마가 되지 말자, 당당한 싱글맘이 되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다행히 나는 아이와 둘이 살 만큼 충분한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수월하게 친권과 양육권을 가져올 수 있었고, 아이와 내가 안정적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할 수 있었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도 했고, 전문 상담사의 상담을 통해서 아이와 내 마음을 돌보는데 도움을 받았다. 여행을 통해 아이와 즐거운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는 걱정했던 것보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했다. 나도 오랜 소망이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슴 한견에 생긴 커다란 구멍은 쉽게 매워지지 않았다. 고통받고 싶지 않아서 선택한 이혼인데, 아무리 노력해도 우울, 불안, 외로움은 갑자기 들이닥친 불청객처럼 내 마음을 괴롭혔다. 결혼도 쉽지 않았지만 이혼도 결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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