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먼트 리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by 솦히


2주 전 금요일에 남편이 회사 동료들과 축구를 하느라 자정이 넘어서 들어오던 날,

자정이 넘기 직전에 집 근처 지하철 역 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빌렸다.




사용감이 느껴지는 두툼한 책을 손에 넣은 것은 오랜만이었다. 다른 사람이 만졌던 책장을 다시 내가 덧대어 만지는 것. 알라딘 같은 중고서점에서도 중고책을 살 수 있지만 다섯 페이지 이상 낙서가 있으면 팔 수 없기 때문에 비교적 깔끔한 책을 구할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이 second-hand를 여러번 거친 책을 들고 왠지 모를 설렘을 느끼며, 읽기 시작했고 내일 모레 반납해야 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으면서 <애브리띵 애브리웨어 올앳원스>를 떠올렸다.



끊임없이 우울한 사건을 건네는 삶 속에서 죽음을 택한 노라가 가는 곳은 삶과 죽음 사이, ‘자정의 도서관’이다. 여기서 그녀는 크고 작은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이 살았을 수도 있는 무한한 삶의 가능성을 마주한다. 무한한 삶 중 하나에 떨어져 새로운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동으로 도서관에 돌아오는 이동자가 된 것이다.


이 삶에서 정착할까? 아, 이 삶에서 정착할까? 하고 읽다보면 ‘결국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느끼겠거니 결말을 예상하게 된다.


하지만 원래 살던 삶보다 더 나은, 완벽한, 사랑이 존재하는 새로운 삶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노라는 돌아올까? (이것은 이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다.)



어느 삶에서든 주고 받은 사랑과 친절이 삶을 지탱한다. 단 한 문장으로 이 책의 중심 문장을 찾는다면 ‘나는 살아있다’ 일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는 무척 센치해져, 친구에게 한 권 선물했고(새로운 표지 에디션 예쁘더라..) 남편에게 엽서를 썼다. 수많은 평행 우주가 있다면, 그 중에서도 지금 내가 사는 삶 또한 최선이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






<Question after Review>


양자역학, 멀티버스에 대한 영화와 책을 종종 접한다. 실제로 평행우주에 갈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다면, 나는 그 삶을 살아 보고 싶을까? 아니면 평행우주의 개념을 단지 상상으로 남겨두고 싶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