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의 사람, 100가지 이야기
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9월,
선선했던 가을을 지나 겨울이다.
오늘은 대설주의보.
오프라인에서 한 자리에 모이는 첫날이다.
아쉽게도 못 오는 분들도 계시지만
꽤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 둘 곳 없던 시기에
의미 있는 작업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내 인생이 대단히 달라지지는 않았다.
인류애가 샘솟지도 부족했던 점이 확 성장하지도 않았다.
다만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좀 더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을 들여다보면서
나와 닮은 점, 다와 다른 점.
상대에게 투사하는 나의 욕망,
관점이 드러났다.
자꾸만 날이 서게 되는 시선을 조금 내려놓고
수용적인 태도로 사람을 사람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그런 친절함이 다시 돌고 돌아서
나 자신도 좀 더 친절하게 대할 수 있었다.
나의 고민과 닮은 결의 고민과 생각을 마주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이렇게 비슷하기도 하구나.
시대의 산물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 테지.
알던 사람인데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새로이 발견하기도 했다.
일상적인 소통이 실은 그리 깊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새로운 창작은 언제나 즐겁고
일을 더 잘 되게 하는 것은 보람 있다.
재밌어 보여서 참여한 프로젝트.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질문하던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다 지나갔다.
순간을 붙잡아 기록을 남기는 지금 순간도
다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