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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피스트 Jan 06. 2019

자카르타의 대표 랜드마크 '모나스 타워'

입구찾아 삼만리

자카르타의 랜드마크라고 하면 명실공히 '모나스 타워'를 꼽게 됩니다. 위치상으로 의미상으로든 모나스 타워를 이길만한 랜드마크는 없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자카르타 여행을 하면 반드시 가보게 됩니다.



말 그대로 그냥 타워일 뿐입니다. 1945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탑입니다. 널찍한 탑의 기단부로부터 길게 뻗은 탑신은 남녀의 성기를 뜻하는 링가와 요니가 결합한 형태이며 음양의 조화를 고려하여 설계한 것이라고 합니다. 탑 꼭대기에는 도금한 불꽃 조형물이 장식되어 있죠. 



모나스 타워는 모나스 광장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광장이 굉장히 넓습니다. 모나스 타워를 중심으로 놓고 대각선 방향 4군데에 입구가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중심부로 널찍한 도로가 깔려 있습니다. 이 도로는 차가 다닐 수 없습니다. 정해진 셔틀 차량만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로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이 공원과 도로의 규모. 전체적인 광장의 규모에 깜짝 놀랐습니다. 과연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사랑하는 랜드마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더운 탓에 타워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공원을 통해서 가게 되더라구요. 나무 그늘로 인해 도로로 걷는 것보다 훨씬 시원했으니까요.



공원 지대를 지나면 모나스 타워 주변 광장이 나오는데 탑 기단부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접근로를 찾아 타워 주변을 빙빙 돌았는데 탑 주변이 모두 막혀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입구를 찾지 못하겠더라고요. 타워를 2바퀴 정도 돌고 나서 비로소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다른 블로거의 글을 통해 모나스 타워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셔틀을 이용해서 입구까지 이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입구는 타워의 북쪽에서 지하통로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어쩐지 입구라고 불리는 곳에 사람들이 많이 서 있었더라구요.)



입구에서 지하 1층으로 이동하면 입장료를 내는 곳에 도착합니다. 요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CAWAN과 TOP인데 TOP은 전망대를 말하는 것 같고 CAWAN은 컵이라는 뜻인데 아마도 기단부의 모양이 컵받침처럼 생겨서 그렇게 부르나 봐요. CAWAN까지 가는 요금이 5,000rp(약 400원)이었습니다. 저희는 이 CAWAN 만 가겠다고 했는데 두 명이 30,000rp가 결재된 이유는 요금을 지불하기 위한 수단인 카드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었어요. 그 비용이 20,000rp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뭘 하려거든 꼭 카드를 구입해서 요금을 충전한 뒤 사용하는 경우가 많네요. 이때 이후로는 주로 충전식 카드를 꼭 들고 다니게 됩니다.


<모나스 타워 요금표>
<이런 충전식 카드를 많이 씁니다.>


입장권을 구입하고 지하통로를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지상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그럼 탑의 아랫부분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제야 비로소 탑 내부로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 1층은 박물관입니다. 자바원인의 출연부터 독립까지의 인도네시아 역사를 보여주는 미니어처들이 지하 4면을 둘러서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원한 대리석 바닥에 누워 쉬고 있지만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어디 시원한 데만 있으면 앉아서 쉬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한층 더 위로 올라가면 기단부(CAWAN) 아래쪽 외부로 나오는데 이곳에서 탑 중앙 기단부 내부로 들어가면 독립선언서 원본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역시 여기서도 사람들은 쉬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일정한 시간에 독립선언서 원본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 시간에 그곳에 있어서 저도 운 좋게 이걸 볼 수 있었습니다.


<CAWAN 내부>
<독립선언서>


모나스 타워는 몇 번 더 방문했었지만 전망대 끝까지 올라가 보진 못했습니다. 워낙 올라가려는 사람들이 많아 기다림이 길 것 같았기 때문인데요. 날씨가 더워서 오래 기다리는 것은 힘들 것 같은 분들은 저처럼 CAWAN 부분만 관람하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광장과 공원 등도 좋아요. 자카르타에서 산책할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은데 널찍한 곳에서 산책을 하고 싶은 분들은 모나스 광장만 한 곳이 없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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