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플 마인드>는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실존 인물 존 내쉬의 전기를 바탕으로 2001년 미국에서 개봉되었다. 브라이언 그레이저, 론 하워드가 공동 제작하고 감독은 론 하워드가 맡아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1940년대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프리스턴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웨스트 버지니아 출신이 영화의 주인공 존 내쉬이다. 그는 게임이론으로 천재적인 인물의 혼란스러운 내면과 주변 인물의 인간애를 보여 주었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제74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 조연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프리스턴 대학교 1947년 입학식에서 교수는 수학자들이 암호를 해독해 냈기 때문에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결과물이 필요하며 논문으로 공개 발표하고 적용할 수 있는 결과면 더 좋다. 미래를 능력 있는 손에 맡긴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존 내쉬
존 내쉬는 친구의 넥타이가 엉망이라고 말하고 다른 친구의 논문도 혁신적인 게 없다고 비판했다. 존은 천재이며 카네기 장학금의 수상자이지만 수줍은 성격에 교우관계가 활발하지 못하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창문에 수학 문제 암호를 풀어간다. 존은 치열하게 공부해서 독창적인 개념을 찾고 싶다. 친구들은 존이 미쳤다며 강의도 안 들어와서 자퇴한 줄 알았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강의가 독창성에 대한 잠재력을 파괴한다고 반박했다. 마틴 제안으로 바둑을 두다 패하고 망신을 당한다. 친구들은 결과물을 속속 내놓고 인정받고 있다. 담당교수는 취업 지원서를 추천할지 고민한다고 했다. 존은 휠러 연구소에 가고 싶어 했으나 논문 제출도 못했다. 존은 위대한 업적을 이룬 교수에게 다른 교수들이 만년필을 드리는 인상 깊은 장면을 보게 된다.
존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았다. 창문에 이마를 찧고 괴로워하는 존에게 룸메이트 찰스는 답은 '마주 본다'가 아니라 저 밖에 있다며 책상과 함께 밀어 던져 버렸다. 어느 날 존은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둘러싸고 벌이는 친구들의 경쟁을 지켜보며 섬광 같은 직관으로 '균형 이론'의 단서를 발견한다. 존은 끈기 있게 연구에 몰두했으며 결과물을 완성됐다. 1949년 논문을 발표한 존 내쉬는 학계의 스타로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떠오른다. 담당 교수는 흡족해하며 어떤 자리도 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존은 휠러 연구소에 친구 두 명을 추천해서 함께 근무하게 된다. 존 내쉬는 1953년 펜 다곤에 휠러 연구소의 박사가 되었다. 펜 다곤은 모스크바에서 송출되는 무선 신호를 정탐해 왔다. 암호 해독기를 몇 개나 개발하고도 확인 못한 것을 밝혀낸 존에게 조국을 위해 큰일을 했다고 추켜세웠다. 잡지에 실렸고 개인 공간도 마련하였다.
알리샤 (제니퍼 코넬리) 존 내쉬(러셀 크로우)
존 내쉬는 23살에 MIT 대학교수로 출강한다. 국방부에서 월리엄 파처가 존을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도 가족도 거의 없는 존의 관계 결핍에 적합한 일을 추천했다. 모든 말들이나 행동은 극비 상황이며 누설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 신 자유는 미국 안에 잠복 요원을 갖고 있다. 요원들과 신문과 잡지에 심어 놓은 암호를 통해서 연락을 취하는데 이 일을 해결할 적격 인물로 존이 지목된 것이다. 그는 최고의 암호 해독가였다. 정기 간행물 목록을 외우고 숨겨진 암호를 찾아 해독하는 일이다. 팔에 라듐 다이오드를 심었고 접선 장소의 접근 암호이다. 제자 알리샤는 존 교수가 강의를 빼먹어 학생들이 기다렸다고 했다. 알리샤 초대로 파티 자리에 갔고 밤하늘의 별에서 우산을 선택하자 그려 보여 주었다. 어느 날 존은 잡지에서 암호를 발견하고 기밀문서를 함에 넣었다.
사랑하는 사이 존 내쉬와 알리샤
알리샤는 데이트 중에 존이 말을 안 한다고 불평했다. 존은 정보의 흐름을 말하는 건 쉽지만 다른 것들을 어려워했다. 늘 결과가 나빴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적극적인 알리샤로 인해 존은 축하를 받으며 결혼했다. 존은 결혼 후에도 서류를 그곳에 가져다 넣었다. 그러다 쫓기는 신세가 되고 추격하는 차가 물에 빠져 간신히 살아났다. 존은 문틈으로 자주 밖을 감시했고 학교 강의실에 가서도 눈치를 봤다. 월리엄 파처가 사무실에 찾아왔다. 존은 전과 사정이 달라졌다며 알리샤가 임신 중이라고 했다. 파처는 안전을 보장하는 최선의 길은 존이 그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했다. 존은 시름이 깊어졌다. 불을 켜지 말라고 했고 알리샤를 안전한 언니 집으로 보내려 했다. 존은 하버드대에 출강을 나갔다가 찰스와 꼬마를 만났다. 그리고 수업하는 내내 불안해했다. 그를 잡으러 왔다는 느낌이 들었고 가방을 둔 채 도망쳤다. 알리샤 신고로 정신과 병원에서 나온 로젠 박사 일행이었다. 존은 맥아더 정신병원으로 오게 된다.
존은 조현병(정신분열증)이 있었다. 조현병이란 현실과 비현실에 대한 구분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을 일컫는다. 망상, 환각, 환청, 이상한 행동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빈센트 반 고흐나 아이작 뉴턴 등이 해당된다고 한다. 존은 직업상 묵인돼 왔으며 대학원 때부터 환각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알리샤는 휠러 연구소에 가보았다. 벽에는 온갖 자료들과 알 수 없는 글자와 암호들로 가득했다. 친구들도 극비인 군사작전의 일부라고 생각해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기밀문서를 갖다 넣던 곳도 열어보았다. 알리샤는 존에게 와서 펑펑 울었다. 존은 누가 듣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조용히 하라고 했다. 러시아 사람들이 일을 못하도록 가뒀기 때문에 휠러 연구소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윌리엄 파처나 찰스는 없다고 했다. 존이 수거할 거라 여기며 갖다 놓은 서류들은 그대로 쌓여 있었다. 존은 팔뚝에 심은 칩을 꺼내려 상처를 냈으나 없었다. 정신과 치료를 위해 주사를 맞고 사지가 심하게 떨리는 고통을 감수한다.
공포에 떨며 전화하는 알리샤
알리샤는 아기를 낳고 키웠다. 프리스턴 대학 1년 후다. 존은 리만의 가설들을 풀어 보려 노력 중이다. 아이를 안고서도 멍하니 장난감만 만지고 있다. 알리샤는 존이 뭐라도 하길 원했다. 존은 잠자리에서조차 무기력했다. 분노가 폭발한 알리샤는 욕실에 들어가 컵을 유리에 던지며 소리를 질렀다. 아내는 아이를 친정에 보내고 시간을 갖자고 했다. 그러나 존은 정신과 약을 먹지 않고 서랍장에다 넣었다. 신문을 보던 그는 다시 암호가 보이기 시작했고 밖으로 나갔다. 여기저기서 군인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감지됐고 파처를 보게 된다. 사실이 아니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다시 일을 하자고 했다. 창고로 들어가니 그곳엔 여러 사람들이 무전을 치며 위성을 받고 있었다. 파처는 휠러에 당신 기록이 없다고 하자 기록을 만들 거 같으냐고 반문했다. 겪은 일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으나 존은 진짜가 아니라 무섭다고 했다. 이런 것들은 존의 눈에만 보인 허상일 뿐이었다.
뉴저지 주 프리스턴 1956년 4월 알리샤가 존의 작업실을 보고 경악한다. 수많은 잡지를 오려 붙이고 암호를 적었다. 알리샤는 존재하지 않는 찰스와 이상한 소리를 해서 로젠 박사에 전화했다. 존은 맥아더 정신병원에서 치료받게 된다. 그러다 프리스턴 대학교 2개월 후 존은 학교로 마틴을 찾아갔고 학교 내에서 가상의 인물 파처와 말다툼을 했다. 학생들은 이상한 광경을 보며 어리둥절해한다. 존은 당시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 봤던 수치심과 모욕감을 알리샤에게 말했다. 존은 때때로 찰스와 얘기하고 싶어 진다고 고백한다. 좋은 친구였지만 가상의 인물인 찰스, 꼬마, 파처와 작별하기로 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주변에 따라다닌다.
윌리엄 파처
존은 강의를 대학생들과 같이 수강했다. 여전히 창에다 글씨를 쓰고 암호 같은 문제를 적었다. 가방을 들고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학생이 조롱하기도 한다. 아들은 이제 십 대가 되었다. 그의 이론들은 칠판에 빼곡하다. 프리스턴 대학교 1978년 10월이다. 학생은 존 내쉬 교수를 알아봤다. 프리스턴 시절에 쓴 균형이론을 공부한다고 했다. 존은 학생들과 이론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존은 다시 강의하며 기여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어 했다. 주변엔 가상의 인물 찰스와 꼬마, 파처가 함께 한다. 하지만 존은 그들을 무시하는데 익숙해졌고 그들도 자신을 포기했다. 룸메이트 찰스로 나타난 환각은 현실에 없는 공백을 메워주는 역활인 듯 하고 정부요원 파처의 환영은 작전과 지시를 하달함으로 스스로 만든 감옥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을 거라는 추측이다. 꼬마는 스스로 보호받고 싶어하는 유아적 욕구의 반영으로 보기도 한다. 또한 존은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감시한다고 믿고 불안해하며 도망다니는 피해망상을 보였다고 전한다.
존 내쉬는 노벨상 후보에 올랐다. 차를 마시고 있을 때 존경의 표시로 만년필이 하나하나 놓인다. 존으로 인해 기쁘고 영광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이다. 1994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상 시상식이 열렸다. 존 내쉬는 수상소감에서 숫자를 믿었고 추론과 방정식을 끌어내는 논리를 믿었다고 했다. 어떠한 논리나 이성도 풀 수 없는 사랑의 신비한 방정식으로 수상과 존재의 이유를 아내 알리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하버드에 다니는 아들도 축하 자리에 왔다. 천재라서 시험도 보지 않고 장학생으로 입학하고 끈기와 고도의 집중력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존 레쉬. 그의 이론은 진화생물학까지 미쳤다. 이후 병에서 회복된 후 교수로 재직하며 편미분방 전식 분야에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88세때 아벨상을 받았다. 시상식후에 택시를 타고 돌아가다가 부부는 창밖으로 튕겨 나가는 사고로 인하여 사망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