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타임>은 2013년에 개봉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영화감독 리처드 커티스의 이름만으로 충분히 관심을 끌만하다. 그는 수많은 명작품 중 <러브 액추어리> <노팅힐>을 히트시킨 감독이다. <어바웃 타임>은 자신의 과거를 변경할 수 있는 타임슬림이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완벽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시간 여행하는 내용이다. 누구나 꿈꾸어 봤을 소재라서 내용이 흥미롭다. 시간을 되돌리는 소재는 SF 장르 같지만 능력을 가진 주인공의 내면 성장 이야기다. 주인공 팀의 역할을 맡은 도널 글리슨은 아일랜드 배우 겸 각본가로 알려졌다. 글리슨은 여러 편의 영화, 연극 프로젝트에 출연하면서 인정과 찬사를 받았다. 키도 크고 잘생기고 외모가 무척이나 순수해 보인다. 팀의 상대역 메리의 역을 맡은 배우는 레이첼 맥아담스이다. 맥아담스는 캐나다 배우로 로맨틱 드라마 영화 <노트북>에 출연하면서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맥아담스는 연기도 잘하고 통통 튈 정도로 상큼한 웃음과 외모가 매력적이다. 도널 글리슨은 1983년 생이고 레이첼 맥아담스는 1978년 생으로 맥아담스가 5살 연상이다.
주인공 팀은 모태 솔로이다. 팀의 어머니(린제이 던칸 분)는 늘 바쁘고 까칠하셨다. 아빠(빌 나이 분)는 대학교수로 평범하셨다. 여동생 킷 캣(리디아 윌슨 분)은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어린 시절은 행복했다. 매일 해변에서 차를 마셨고 금요일 밤엔 영화를 봤다. 모두가 흥겹게 춤을 추면서 힘차게 새 해를 맞는다. 아버지는 21살이 된 팀에게 놀라운 가족의 비밀을 알려 준다. 대대로 우리 집안의 남자들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거였다. 어두운 곳에 들어가 두 주먹을 꼭 쥐고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떠 올리면 된다고 하셨다. 팀의 아버지는 과거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역사를 되돌리거나 여신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믿기지 않았던 팀은 장롱 안으로 들어 가 주먹을 쥐었다. 실제 해보고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다시 아빠에게로 와서 엄마는 아느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하자 시간 여행을 통해 무엇을 하셨는지 묻는다. 아빠는 인간이 읽을 수 있는 책은 모조리 읽었다고 하셨다.
팀과 아버지
팀은 시간 여행을 통해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돈은 은총이자 저주라고 했다. 할아버지께서 돈 때문에 망해서 친구도 없이 돌아가셨다고 했다. 진심으로 행복한 부자는 없다고 하셨다. 아버지는 시간 여행을 신중하게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팀은 여자 친구를 원했다. 팀은 좋아했던 샬럿에게 갔다. 그러나 마지막 날 고백은 모욕적이며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거절했다. 팀은 첫 날로 되돌려 사랑을 고백했으나 다시 마지막 밤을 원했다. 팀은 시간 여행을 통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팀은 꿈을 위해 런던으로 간다. 팀은 운명의 여자 메리를 만났다. 메리가 마음에 들어서 메리의 애인이 없던 과거 시간으로 되돌렸다. 어렵게 주소를 알아내 시간 안으로 갔다. 파티에서 메리와 인사하고 그와 만나기 전에 메리를 낚아챘다. 메리는 출판사 리더였다. 둘은 메리의 집에 가서 노래가 흐르는 내내 사랑하며 즐겼다.
영화의 주인공 메리와 팀
메리의 미국 부모가 집에 온다고 했다. 메리는 둘이 같이 산다며 팀을 언제나 이기는 변호사라고 소개했다. 팀은 국립극장 공연장에 갔고 샬럿을 만났다. 팀은 샬럿에게 데이트 거절을 당했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샬럿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거절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팀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샬럿에게 거절하며 메리에게 달려갔다. 자려던 메리에게 결혼해 달라고 청혼했다. 둘은 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 팀의 어머니는 메리에게 결점을 물었다. 메리는 자신감이 없는 편이고 가끔 성질을 부린다고 했다. 그리고 솔직하게 팀에게 약하다고 했다. 팀의 어머니는 흡족해하셨고 아빠도 마음에 들어 하셨다. 팀은 아버지와 탁구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여동생은 런던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있었다. 팀은 결혼을 선언했고 임신소식도 알렸다.
팀과 메리의 결혼식
예식은 성당에서 했다. 결혼식엔 빨간 드레스와 감색 양복을 입었다. 비바람이 불었지만 파티도 진행되었다. 빗물이 쏟아져 모든 게 엉망이 되었다. 팀의 지인들은 일화를 소개하며 축하했고 아버지도 인사를 했다. 아버지는 상냥한 아들이라고 팀을 소개하면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팀은 결혼식에 비가 내린걸 탓하자 메리는 완벽했다고 상큼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메리는 딸을 낳았다. 가족들도 아기에게 관심이 많다. 팀은 모든 게 즐거워 시간 여행의 의미가 없어졌다. 돌잔치 날 애인과 싸우고 오다가 교통사고가 난 동생을 위해 시간 여행을 통해 동생을 구원해 준다. 동생은 집안에 골칫덩어리 한 사람씩 있는 것처럼 인생이 꼬이는 사람 같다고 했다. 그런 동생에게 팀은 비밀을 지키는 조건으로 시크릿을 말해 준다. 동생은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신기해했다.
밖에는 파티가 열리고 있다. 동생에게 시간여행을 통해 순수했던 제이를 다시 만나게 해 준다. 팀은 흐뭇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아이를 안았다. 팀은 아기 낳기 전으로 돌아가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으나 안된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게 원상태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생이 사고가 났던 때로 돌아가 뉘우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팀은 아기를 하나 더 갖자고 하지만 메리는 싫다고 했다. 의견은 달랐지만 부주의로 네 식구가 되었다. 베스트셀러 작가를 만나러 가는 날, 여러 벌의 옷을 입어보느라 3살짜리 포지를 챙기지 못했다. 원고가 엉망이 되어버렸다. 팀은 원고를 망가트리기 직전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메이는 눈치채지 못한다.
팀 어머니 전화였다.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하얀 부모님의 집으로 갔다. 아빠는 담배로 인해 폐암에 걸리셨고 생은 몇 주 남지 않았다. 시간여행을 통해 되돌리고 싶었다. 아버지는 시간 여행으로 고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하셨다. 배신감이 느껴진다는 팀에게 아버지는 반대로 생각하라고 하신다. 그래서 조기 은퇴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하셨다. 지금은 암 걸린 시간 여행자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팀에게 또 다른 비밀을 말씀해 주셨다. 팀에게 행복을 위한 아빠의 공식이었다. 첫 번째는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다. 하루하루 다른 사람들과 마찬 가지로 말이다. 두 번째는 똑같이 하루를 다시 살라고 말씀하셨다. 긴장과 걱정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두 번째 살면서는 제대로 느끼면서 살라고 하셨다.
모두가 검은 옷을 입고 있다. 작별하기 전 살아계신 아버지를 만난다. 책을 읽는 모습으로 계셨다. 장례식이 진행되었다. 해변가의 멋진 집에서 둘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메리는 셋째를 갖자고 했고 팀도 동의했다. 메리는 오늘 밤에 얘기를 낳을 만큼 배가 불러 힘들어했다. 다시 시간여행으로 아버지를 만났다. 떨이로 얻은 마지막 시간 여행인 탁구 게임에서 이긴 아버지께 입맞춤하고 안아 드렸다. 열 살의 팀은 해변을 달리면서 아빠하고 물수제비를 날린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가족들도 아버지 없는 생활에 적응해 갔다. 엄마가 된 킷 캣도 든든하고 안전하지는 않아도 자녀를 키웠다. 시간 여행에서 마지막 교훈을 얻었다. 팀은 이제 단 하루도 시간 여행을 하지 않는다. 지금 이날을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했다. 즐겁게 매일 지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세 아이의 아빠로 자상한 남편으로 소소한 일상을 즐기며 살아간다. 항상 함께 시간 여행을 한다.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자체가 최고의 시간 여행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2021년 마지막 날 <어바웃 타임> 리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연말연시에 보면 딱 좋은 영화이기 때문이다. 좀 야한 장면들이 있어서 가족 영화로 알고 아이들과 봤다간 난처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현실 가능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몇 번쯤은 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멋진 장면이 여러 곳 있다. 팀의 부모님 집 바닷기의 하얀 집과 푸른 바닷가 등을 들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질문을 만들어 각자 생각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과연 돌아가고 싶을지, 돌아간다면 언제로 가고 싶은지 생각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지난날이 후회될수록 삶을 수정해서라도 제대로 살고 싶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마냥 행복하기만 할까? 그리고 그렇게 삶을 수정할 수 있다면 진지한 태도로 살아가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돌아보면 오류를 범했던 날들도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시간을 통해서 자신을 만들어가고 다시는 실패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사는 게 아닐까 ?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하루를 제대로 보고 느끼며 아름답고 행복한 날들을 채워 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2021년 마지막 날입니다. 브런치로 인해 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글을 접하며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다른 작가님들을 글을 읽고 라이킷을 하고 댓글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저를 믿고 구독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마무리를 잘하시고, 임인년 새 해에도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 이루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