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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Dec 26. 2023

영화 리뷰-《서울의 봄》

한국 영화  / 감독 김성수-황정민, 정우성 / 141분

※ 역사가 스포


개봉 한 달 만에 천만관객 '서울의 봄'


12월 24일 남편과 '서울의 봄' 영화를 보았다. 요즈음 핫한 영화로 개봉 33일 성탄절에 누적 관객수 1,000만을 기록했다. <아수라> <비트>의 김성수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과 정우성이 열연했다.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지만 영화적인 요소로 각색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군대 내 조직을 총동원하여 수도 서울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이다. 전두광은 육사 11기 출신으로 정식 공채 1기로 박정희 대통령의 신임을 받던 군인이었다. 별 둘로 소장이었던 그가 어떻게 셋인 중장, 넷인 대장을 제치고 권력을 잡게 되었을까?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과 경호실장 차지철이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저격에 숨지고 갑자기 권력 공백기 상태를 맞게 된다. 이때 국무총리였던 최한규가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정부를 이끌어 가게 된다. 그러나 실권자는 최한규 대통령이 아니라 군사 반란으로 군부를 장악한 전두광이다. 정부 출범 초기, 국민들은 19년 독재에서 벗어나 민주화를 기대하던 시기였고 잠시 따뜻한 봄이 올 수 있다는 꿈을 가졌던 시기였다.

최한규 대통령

전두광을 중심으로 12.12사태 모의


전두광은 하나회 소속으로 보안사령관과 합동수사본부장을 겸직하고 막강한 권력을 쥐게 된다. 충성을 서약하며 "자네가 나야, 나는 자네야" 하며 일심동체 정신으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하나회에 끌어들인다.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피살을 계기로 계엄사령관에 취임하여 군 내부개혁을 진행하고 있었다. 계엄사령관은 수도권 지역의 주요 지휘관을 교체했으며, 이때 비육사 출신으로 강직한 이태신을 수도경비사령관에 임명한다. 전두광을 견제한 인사였다.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은 합동수사본부장 전두광 권력이 막강해지고 곳곳에서 월권을 행사하게 되자 외곽으로 좌천하려 했다. 하지만 비밀이 전두광 귀에 들어가고 대규모 인사 이동이 있기 전 12.12 사태를 모의하게 된다. 그는 영광의 자리에 오른다면 자신이 독식하지 않겠다고 힘을 모을 것을 제안한다. 문일평은 하나회 핵심 인물로 쿠데타 방지, 감청, 도청 등의 업무를 맡고 있었다고 한다.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던 문일평 덕분으로 12.12 사태를 끌고 갈 수 있었다. 작전명은 '생일집 잔치'로 군부의 핵심 수도경비사령관, 특전사령관, 헌병감을 한자리에 모으기로 했다. 술자리를 만들고 부대와 연락되지 못하게 한 다음 신군부가 원하는 거사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12.12사태 사전 모의

엄중한 순간 국방부장관의 무능력. 도피. 방관


전두광은 최한규 대통령에게 정상호 계엄사령관을 박정희 대통령 시해 현장에 있었던 것을 빌미로 재조사하겠다고 찾아갔으나 국방부 장관 결재를 받아 오라며 거절하여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게다가 국방부 장관이 숨어 연락이 되지 않아 전두광은 결재 사인은 받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정상호 계엄 사령관 연행 계획을 그대로 하려다 총격전이 났고  반란군에 의해 사령관이 강제 연행이 되는 사태를 겪는다.  반란군은 33대 헌병대를 장악하고 교각 중간을 막아섰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하나회는 학연과 지연을 연락해 총동원 명령을 지시했다. 강력한 2 공수부대를 투입하여 작전을 하였으나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이 8 공수부대를 투입하면서 쌍방이 엄중한 상황이 되었다. 전두광과 이태신은 더 이상 확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하에 2 공수부대와 8 공수 부대를 철수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전두광은 합의를 깨고 재차 국방부를 점령하려고 2 공수부대를 투입하였다. 결국 국방장관은 강경한 태도나 지시도 없이 육군 본부를 넘겨주고 엄중한 상황에 벙커로 도주를 택한다. 국방장관이 제대로 군을 지휘했다면 과연 반란군이 작전에 성공을 했을까? 한 사람의 무능력이 나라전체가 위험에 빠지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태신 수도경비 사령관. 정상호 계엄 사령관

수도경비사령관의 죽음을 각오한 진격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은 연일 집에 들어가지 못하자 아내에게 한밤중 전화를 했다. 행복한 생활은 잠시 접어 두고 그는 나라를 위해 다짐한다. 이길 수 없는 싸움에도 불구하고 반란군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였다.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은 남아있는 부대를 모아 반란군을 진압하려고 병력을 모은다. 하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지 요청을 했으나 "조국이 반란군에게 무너지는 걸 봐야 하느냐고"격분한다. 이때 그의 태도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가 이태신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조국을 끝까지 지키며 정의를 위해 싸웠던 그분들을 기억하지 못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역사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각성한다. 국방부 장관은 도망가서 없고 육군참모총장에게 연락을 했지만 우물쭈물해서 신사협정을 맺었다고 한다. 분명 하극상이어서 전두광을 잡았어야 했지만 그냥 보내주라고 해서 기회를 놓쳤다고 한다. 이태신은 수도경비사령부 모든 병력과 행정병, 취사병까지 100여 명을 모집하여 반란자들을 진압하기 위해 청와대 쪽으로 진격했다. 죽기로 각오한 싸움이었다. 그러나 국방장관이 사격중지 명령을 내렸고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을 직위해제를 시켰다고 하자 하사들까지 명령을 거부했다.

전두광. 노태건
특전 사령관

사라진 서울의 봄


이태신은 절망했다. 바리케이드를 넘어 반란군 전두광 앞에 다가가 "당신은 대한민국 군인과 국민으로도 자격이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결국 정의를 부르짖던 수도경비사령관은 무너지고 하나회는 승리를 외쳤다. 하나회 멤버였던 9 사단장 노태건은 전두광에게 빌붙었다. 전두광은 자신의 승리를 자축하며 화장실에서 크게 웃어댔다. 최한규 대통령은 전두광이 지켜보는 가운데 계엄사령관 체포 동의서에 서명했다. 축하식을 거하게 했고 하나회를 힘차게 외쳤다. 잡혀간 정상호 계엄사령관과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은 혹독한 고문을 받게 된다. 전두광을 중심으로 뭉친 하나회 신군부는 시민들이 원했던 찬란한 서울의 봄을 삼키고 말았다. 결국 반란군에게 권력이 넘어가고 5.18 광주항쟁이 계엄군에 의해 무력 진압이 되면서 3개월 후 최한규 대통령 하야로 무참히 붕괴된다. 계엄군에 의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229명 사망자. 실종자와 3,000여 명의 부상자를 남긴 채 무력 진압 되면서 '서울의 봄'은 종결되었다.

12.12사태 상황

'서울의 봄' 영화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영화는 정권을 탈취하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과 그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이 벌이는 9시간의 사투를 숨 막히는 긴장감속에 풀어냈다. 멍청하고 무능한 인간들로 인해 얼마든지 지킬 수 있었던 나라를 반란군 손에 뺏겼다니 통탄할 일이다. '서울의 봄' 영화를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 아군끼리 싸우고 서울 한복판에 탱크가 오가고 총격전이 벌어진 사태가 있었다는 게 사실이라니 개탄을 금치 못한다. 국민으로서 부끄럽기도 했다. 나라를 지키고 정의를 위해 나가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의문이 든다. 전두광이 했던 말이 비수처럼 꽂힌다. "인간이란 동물은 말이야, 강력한 누군가가 자신을 리드해 주길 바란다니까! "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실 이럴지도 모른다. 전두광은 그것을 악용해 정권을 잡았고 몇십 년을 호의호식하며 살았다. 그것은 12.12사태와 광주항쟁 때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잡았던 호사였다. 정권을 잡기 위해 그들이 행한 짓들은 많은 사람들 기억 속에 그리고 고스란히 역사 속에 숨 쉬고 있을 것이다. 반란군도 싸움에서 이겼으니 그들은 쿠데타가 아닌 혁명이었나? 지금도 떳떳하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그들은 정권을 잡았고 하고자 했던 것들을 다 누리고 살았다. 그러나 국민과 나라를 위해 정의의 길을 지켰던 진압군들의 생애는 모두가 한결같이 비참하게 살았다니 가슴 아픈 일이다. '서울의 봄' 영화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들여다보며 개탄을 금치 못한다. 지금 관객들이 분노하며 이영화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에게 던져주려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추신 : 영화 리뷰를 적었으나 급하게 쓰다보니 내용이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빠르게 지나는 영화를 보고 유튜브 자료도 찾아 보고 해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잘못 알고 적었거나 혹시 수정을 요하는 내용이 있다면 댓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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