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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Nov 28. 2023

영화 리뷰 - 《 비공식 작전 》

2023년 8월 / 감독 김성훈 / 132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구성


 <비공식 작전> 영화는 1986년 한국 외교관이 레바논에서 납치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구성되었다.  21개월간 포로로 잡혀 있던 외교관이 외무부에 생존 사실을 전화받은 이민준 사무관은 암호를 해독해 구출작전이 시작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납치사건을 해결하면 사람도 구하고 정부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 카터 기획으로 시작된 일이라고 한다. 카터 기업인은 미국 국방부 부차관까지 올랐던 CIA 출신의 리처드 롤리스이다. 밝혀진 비하인드 대부분이 리처드 롤리스의 인터뷰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7년 이민준( 배우 하정우)은 20개월 전에 레바논에서 실종되었던 한 외교관이 감회가 담긴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후 이민우는 구출 작전에 성공하게 되면 미국 발령을 내주는 조건으로 레바논으로 향한다. 비슷한 영화로 2021년에 류승환 감독의 액션 실화 <모가디슈>가 떠오를 만큼 내용이 비슷했다. 모가디슈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내전 상태에서 대사관 가족이 탈출하며 벌어지는 내용이다. 중동의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 오랜 내전으로 17만 명 이상이 사망한다. 당시 치안이 붕괴된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외국인 납치 및 테러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외교부 이민준 사무관 ( 하정우 배우)

1986년 1월 31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이고 마르친 도로친스키에 대한민국 대사관이 있다. 레바논 외교부 오재석 서기관(임형국 배우)은 차로 이동 중에 무장 괴리에게 납치당하고 가족은 귀국했다. 1년 8개월 후에 한국 외무부 중동과 이다. 이민우는 5년째 중등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눈엣가시처럼 배경이 좋은 동료가 미국 발령을 받자 축하 꽃다발에 화풀이를 하며 퇴근하려는 데 전화가 걸려온다. 그런데 아무 소리도 없이 암호만 들려온다. <나는 대한민국 외교관 오재석 입니> 까지만 기록되고 급하게 전화가 끊긴다. 외무부 장관실에  비상회의가 소집됐다. 오재석은 1년 반도 넘게 실종된 상태였지만 생존 전화를 받고 외교부는 오히려 불똥이 튈까 봐 전전긍긍했다. 그래서 안기부를 안 거치고 외교부가 직접 찾아보기로 한다. 비공식 작전을 펼쳐 보기로 하면서 5년째 중등과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민준을 파견한다. 이민준은 중동 전문가 리처드 카터를 찾아가 오재석 사무관이 살아 있음을 알리고 협조를 부탁했다. 확신은 첫째 우리가 아는 암호를 썼고 둘째 전화 발신지가 레바논이라는 것셋째 한국인은 전원 레바논에서 철수했으니 100% 오재석 서기관이라고 것이다.  그는 리처드에게 외무부에서 공식적인 요청이 들어가기 전까지 중재해 줄 것과 빨리 해결할 것을 부탁했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오재석이 살아 있음이 분명했다. 일본인으로 알고 납치를 했으나 당시 조직이 갈라지고 합쳐지고 하면서 오재석 정보도 사라지고 감금된 사실도 잊었다는 것이다. 현재 그쪽에서 요구하는 몸값은 500만 달러라고 했다.



이민준 사무관 자청해서 작전 수행


외무부 일이라서 안기부에 폐를 끼치지 않으려 했지만 안기부장은 서운함이 역력했다. 결국엔 몸 값 전달을 안기부에서 했으면 한다. 이민준 사무관은 이일을 마치면 미국 주재원을 가는 약속을 받아 내며 자청했다. 군경 보호가 필요하지만 오히려 갈취당하는 경우도 있어 다른 작전을 쓰기로 한다. 레바논에 게르니카 스케치본을 원하는 사메르란 고객이 그림값 250만 달러를 갖고 기다릴 것이다. 돌아오는 날짜는 3일 후 오후 3시이다. 10월 15일 정오까지 잔금 275만 달러가 제네바에 도착해야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이민준이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정보를 눈치챈 공항 경비대는 이민준의 가방과 물건을 뒤진다. 이민준은 사메르를 만나 그림을 전달하고 돈을 건네받는다. 이를 눈치채고 이민준을 추격하자 비상구를 통해 빠져나오지만 계속되는 총격전이 펼쳐진다. 도주 상황에서 잘못 탄 택시가 한국인이다. 기사는 엮이고 싶지 않다면서 빨리 내리라고 했다. 한국에 통화하자 외무부에서 김판수를 안다. 도움은 요청하되 전과가 있으니 너무 믿지는 말라고 한다. 김판수(주지훈 배우)도 미국 비자를 원했다. 이민준은 외교관 여권으로 통과하려 하지만 앞차가 폭발하는 바람에 순식간에 혼미한 상태가 된다.

이민준 서기관과 택시기사 김판수


택시기사 김판수 의도?


이곳은 무장단체 '두카티릴 자힘' 본거지가 있다. 총을 든 무장 괴한들이 차를 타고 이동 중이다. 와중에서도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베이루트에서 인질 협상으로 돈을 요구할 것이다. 겁이 난 이민준은 판수를 설득해 함께 들어간다. 대장은 카림이다. 판수는 유창한 아랍 언어로 그들과 협상한다.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판수가 돈을 받고 떠나려 하자 미국 비자 카드를 제안한다. 정부 특사 외교관이니만큼 믿어 달라고 다. 오서기관을 돌려받기 위해 차로 이동 중에 총싸움이 일어나고 그들은 몸을 숨긴다. 두카티힐 나힘이 오서기관을 다시 납치했다. 안기부에서는 보고를 받았지만 독박을 면하려 회피한다. 둘은 허름한 집에서 쉬게 되고 민준이 잠든 틈에 판수는 베갯잇에 돈을 쓸어 담아 도망친다. 나중에 깨 보니 달아난 상태였다. 무장괴한들이 잡으려 올라오고 있는 위급한 상황이다. 난간으로 피한 민준은 차를 고치고 있는 판수를 보고 동전을 던진다. 판수는 택시로 도망가고 민준은 낡은 배수관에 매달렸다 떨어져 남의 차를 타고 쫓아간다. 추격전이 계속되고 사이 민준 차가 고장이 난다. 쫒는 차들이 오고 있어 피하는데 개만 발견하고 차는 태워 버렸다. 민준은 지칠 대로 지쳐서 걷고 있었다.

민준과 판수

한편 판수는 돈을 갖고 애인 집으로 갔지만 목숨 값을 훔쳐온 그를 호되게 나무란다. 돈 속에 아이 사진이 있었고 외교관 두 가정을 박살 낼 거라며 당장 갖다 주라고 한다. 판수는 택시 타고 가보지만 차는 불에 타고 없다. 이튿날 민준이 비툴거리며 도로를 걸을 때 판수가 나타난다. 돈을 돌려준다고 해도 민준은 화가 나 판수를 심하게 구타한다. 판수는 어린 나이에 월남 파병도 가고 시우디 갔다가 돈 다 날리면서 사기 맞았던 자신의 처지를 항변했다. 민준은 판수 집에 가서 먹고 애인의 도움을 받는다. 둘은 카림을 만나러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총격전이 벌어지고 창 밖으로 손을 들어 항복하고 밖으로 나온다. 그들의 차를 타고 브샤레로 간다고 했다. 거기엔 카림에게 납치범들이 무릎을 끊고 있었고 비용도 지불했다. 공터에 있는 차 트렁크에는 오서기관이 몸을 움츠린 채 두려움에 떨었고 신호를 들려주자 실 눈을 뜨고 흐느껴 울었다. "같이 집에 갑시다"라는 외교관 암호였다. 차를 본 그들은 다시 추격해 오기 시작했다. 오서기관이 잘 버텨 내도록 민준은 타임지를 보내주었고 아들의 그림도 보여 준다. 옥상에서 바라보니 차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도망자가 되어 카림에게 찾아가 따지는데, 한국에서 돈을 입금하지 않아 작업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안기부장과 외교부 직원들


목숨을 건 필사의 탈출


와대에 다녀온 안기부장(김응수 배우)은 출금을 막도록 했다. 돈을 입금하고 데려오겠다 말해도 안기부장은 오서기관을 요르단 국경까지 데려오라고 한다. 외무부가 협상해서 인질을 데리고 오는 것을 용납하기 싫은 것이다. 안기부장은 올림픽을 핑계로 입금을 미뤘다. 카림의 도움으로 민준은 한국에 전화해서 돈문제와 지뢰밭인 여기서 죽으라는 거냐고 따진다. 카림이 이곳을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입금 확답을 못 받자 직원들이 3개월치 월급으로 입금한다. 카림은 불안한 상태니 떠나라고 한다. 이민준은 미국비자 사기 친 거 용서를 구했고 판수도 한국 가는 걸로 결론 냈다. 판수는 라일라에게 쪽지를 남기고 출발하고 그들에게 쫓김을 받는다. 옥상으로 이동하면서 철근과 사다리를 놓고 오서기관을 업고 건너는데 부서지고 불안하다. 생포되기 전 판수의 도움으로 위기 상황을 벗어난다. 줄을 매달아 옥상에서 내려오는데 줄에 매달린 모습이 위험 천만하다. 둘은 골목길을 달리고 필사의 탈출을 하게 되는데 추격전은 끝도 없었다. 벽사이로 차가 껴서 간신히 빠져나가기도 한다. 그러다 차가 뒤집히는 상황이 되었는데 카림 (페드 벤 섹시 배우)이 도와준다.

레바논 현지인 카림

카림은 유엔 수송기를 이용해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이때 민준은 판수와 오서기관을 먼저 보냈다. 판수에게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민준은 또다시 쫓기는 신세가 되고 레바논 정부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해서 조사만 5년쯤 걸릴 거라고 했다. 가방을 폭탄이라고 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자 한국 외교관 이민준이라고 했다. 취재기자들이 기사로 실었고 기록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에서는 오서기관을 환영했다. 돈을 지불한 건 대한민국이 아닌 외국인이 금액을 지불했다. 이민준은 갇혀 있다가 후에 한국 돌아오게 된다. 88 올림픽 공황 환영식이 있었지만 이민준은 조용히 입국했다. 판수가 픽업해 주었다. 오재석(가명)은 다시 해외 공관으로 파견되었으며 2,000년 인도 총영사 직을 마지막으로 정년 퇴임 하였다고 알려졌다. 헤이스(가명)가 선지불한 잔금 250만 불에 대해 당시 정부는 끝내 지불하지 않았다고 카터(가명)는 주장한다. 이와 관련된 자료는 2047년까지 기밀로 분류되어 있어 이후에나 밝혀질 것이다.

오재석 서기관 환영


비공식작전의 공허함

 

'비공식작전'이라 일컬음은 비밀리에 벌어지는 작전이다. 그러나 우리의 외교관 두 명의 목숨이 돈보다 중요할까?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다 결국 돈을 지불하지 않아서 작전이 무산되고 필사의 탈출을 해서 간신히 살아 돌아온 사무관! 1988년 올림픽이 열리며 떠들썩한 가운데 온갖 고생하고 한국 외교관과 택시기사를 살린 이민우는 환영도 받지 못하고 입국하였다. 죽을고 비를 넘어 살아 돌아왔는데 그를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88 올림픽으로 외국인들의 환영식과 대조를 이루었다. 외교관 직업은 많은 사람들의 꿈과 동경이기도 하다. 해외 공관에서 국가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모습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외교관 선발 시험을 통해 외교통상 직렬공무원이 되는 것이고, 7급 외무영사직 공무원 시험을 통해 '외무영사직렬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내전이 심하거나 살기 힘든 아프리카 등에 배정이 되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민준도 미국에 가서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지내길 원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면서 꿈을 키워가고 싶었을 것이다. 원하던 미국을 가기 위해 험난한 중동 지역을 가게 된 것인데 간신히 살아 돌아왔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살아 돌아온 게 기적이다. 지금도 여전히 살기 어려운 지역에서 외교관 생활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힘든 여정에 있는 외교관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정부 권력의 사사로운 입장으로 인해 희생되는 분들이 없기를 바란다. 국가는 항상 그분들을 보호해 줄 의무가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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