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의 기다림

시-신미영

by 신미영 sopia

꽃은 순수 젊음 화려함의 극치다

피었다 후두득 떨구거나

바람에 꽃잎을 날려 자신의 흔적 지운다


화려했던 젊음에 대한 회상일까

아직 마른 꽃잎을 달고 있는 영산홍

훌훌 털어 버리지 않고

매달려 있는 시간의 자국들


그것은 상처다

간지럽고 보기 흉해 급하게 떼어버리면

그 자리, 피가 맺히고 흉터 자국 남는다


말끔하지 못해 답답해도

기다림을 배우라고

영산홍이 소리 없이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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