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미영 sopia Aug 13. 2024

사랑하는 이들과 주말 맛집 나들이

아파트 라인 부부님들과 손주들

1. 청주 분평동 박준양 스시


주소 : 청주시 서원구 원마루로 10번 길 20 1층

영업 : 11시 30분 시작 종료` 저녁 9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 14시 30분~ 16시 30분


청주 분평동 원마루 전통시장 옆에 꽤나 유명한 박준양 스시집이 있다. 점심특선으로 가격도 착해서 전에도 가끔 먹으러 갔던 장소이다. 남편이 갑자기 토요일 점심에 초밥집에 가자고 했다. 이유는 스시집이니 당연히 메밀 소바를 한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나 시원하게 소바를 먹고 싶어서 갔던 것인데 그건 메뉴에 없었다. 주말이라서 점심 특선 초밥은 주문이 불가하다고 한다. 그래서 대신 <오늘의 초밥> 한 개와 회덮밥을 각각 주문했다. 워낙에 회덮밥도 좋아하니 다행이다. 깐 마늘 짱아치과 생강 단무지가 담긴 용기와 야채샐러드, 미니 김밥이 나왔다. 그리고 장국이 나와서 김밥과 같이 먹으니 맛이 좋다. 게다가 미니 우동까지 곁들여서 함께 먹으니 더 먹을만했다. 물론 날이 더울 때보다는 추울 때 먹으면 더 맛이 있을 것이다. 새우튀김, 가지 튀김도 간장에 찍어 먹으니 맛이 좋았다. 생선초밥은 점심특선은 10 Pcs라고 한다. 오늘의 초밥은 13 Pcs의 초밥이라 빛깔이나 내용도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다. 세팅을 잘해서 그런지 한결 더 고급스럽게 보인다.


이어 회덮밥이 나오고 고추장을 넣고 쓱싹쓱싹 비벼 먹으니 맛이 좋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회덮밥의 사진을 찍지 못했다. 당연히 찍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찍을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올린 사진은 박준양 초밥 회덮밥을 어렵게 찾아 올리게 되었다. 우리는 편하게 주문해 먹었는데 회덮밥은 자주 먹는 메뉴가 아닌가 보다. 박준양 스시 회덮밥을 찾느라 한참을 헤매었다. 그날 밥이 살짝 질기도 하고 양이 많아서 먹다가 좀 남겼다. 남편은 갈증이 난다고 차가운 맥주에 사이다를 타서 마시며 시원하고 좋다고 한다. 식당 한쪽 벽면에는 가방이 몇 개 전시되어 있었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판매를 하는 거라고 했다. 같은 건물 2층에 있는 샤넬 라빈에서 공간을 빌려 전시한 것으로 보인다. '초밥을 먹으러 왔다가 가방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도 물건 홍보 효과는 괜찮을 것 같았다. 남편과 점심을 맛있게 먹고 집으로 향했다.

분평동 박준양 스시


2. 정가네 반계탕 오리와 팥빙수


주소 :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44번 길 5

전화번호 : 224-3889

영업 : 오전 11시 ~ 저녁 9시 (재료 소진 시 빨리 마감될 수도 있음)

 


오후에 우리 부부와 큰딸, 작은딸 그리고 손주 두 명과 수영장에서 만났다. 다른 수영장을 다니고 있는데 오늘 주말을 맞아 모여서 같이 수영을 했다. 그동안 우리의 수영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면서 두 딸이 추진해서 만나게 되었다. 무더위에 수여장에서 만나 딸들과 손주들이 수영하는 걸 보니 시원하고 보기 좋았다. 1시간 넘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근처에 빵과 커피를 파는 곳으로 가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안 그러면 저녁을 같이 먹으면 좋겠지만 우리 부부가 아파트 라인 4 부부님과 저녁 약속이 있어서다.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인 아버님댁을 다녀서 집으로 왔다. 아파트 라인에 모여 가면 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수동 성당 부근에 있는 <정가네 반계탕과 오리> 집으로 식사 장소를 정했다. 두 차로 나누어 타고 출발해 2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건물은 좀 오래돼서 허름했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만큼 음식 맛은 보장이다. 이 집의 단골인 별이 언니 부부는 녹두죽 반계탕이면 충분할 거라며 8개를 주문했다. 정말 그랬다. 끓는 녹두에 반계탕이 나왔는데 먹음직스럽고 맛도 좋았다. 우리는 감탄하면서 밑반찬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반찬들의 맛이 아주 좋았다.  역시 뚝배기에 먹는 녹두죽과 반계의 맛이 좋다. 반마리이긴 해도 양이 푸짐하고 가격도 착하다. 게다가 소주와 맥주도 다른 곳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형제님들은 소맥을 시원하게 마셨다.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니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즐겁다.

수동성당 부근 정가네 반계탕과 오리

오늘 수동 쪽으로 와서 반계탕을 먹은 이유가 있다. 반계탕뿐 아니라 제빵왕 김탁구로 유명해진 수동의 명성을 다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드리마 상영으로 유명해진 수동 위쪽으로 갔다. 비탈진 곳이라 한국 전쟁 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달동네로 한때는 초라하고 적막했었다. 그러나 2007년 진행된 공공 미술 프로젝트와 함께 달라지기 시작했다. 곳곳에 앙증맞고 화사한 벽화가 그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함께 하면서 동네는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다 2010년 6월부터 9월까지 30부작으로 방영되었던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 유명세로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30~50%를 시청률을 돌파하며 kbs 미니 시리즈 1위, HD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것에 힘입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 뒤 수동마을 거리 조성과 카페들이 생겨나 전국에서 이곳을 관광 삼아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다. 전에 모임에서 가끔  갔었는데 생각해 보니 한동안 못 갔다. 빙수를 먹으러 그곳을 가보니 이제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걸 알겠다. 차들도 없고 사람들도 거의 없다.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우리는 아담하게 꾸며진 아비앙또 카페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며 빙수를 4개 시켰다. 부부당 한 개를 주문한 것이다. 둘이 먹긴 양이 많은데 넷이 먹긴 적고 그렇다고 셋이 먹긴 애매해서 부부당 1개로 정했다. 그게 먹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과일 썬 것들과 팥을 듬뿍 얹어 찹쌀떡과 나온 빙수는 정말 시원했다. '여름에 빙수만큼 시원하고 맛있는 게 또 있을까?' 우리는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형제님들도 이젠 술집보다는 커피숖을 자주 가나보다. 커피를 시켜 놓고 기본적으로 2시간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정년퇴직 후 초반엔 삼식이가 서글퍼 괜히 친구들을 만나거나 일부러 놀다 오기도 했는데 이제는 좀 편하게 받아들이고 생활할 수가 있게 되었다고 말씀하신다. 함께 이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편안하고 좋다. 별이 언니네 남매는 혼인도 비슷하게 하더니 8월 말과 9월 초에 며칠 차이로 손주들을 낳을 예정이다.  요즘처럼 아이가 귀한 시기에 두 손주의 출생을 축하하며 순산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오늘 함께 한 시간들도 특별한 음식 반계탕과 시원한 팥빙수로 인해 좋은 추억으로 오래 남을 것 같다.

커피솝 아비앙또


3. 명암 타워 작은 이태리와 오리배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로 32 5층)

영업 : 매일 11시 30분~21시 연락처 043-288-2228

평일 브레이크 타임 14시~17시


토요일 수영장에서 만나 커피숍까지 동행했던 손주들이 집에 가서 자고 싶어 했지만 우리가 다른 일정들로 인해 주일날 저녁에 오라고 초대했다. 그래서 주일날 오후에 다시 만난 손주들과 외식을 하기로 했다. 인근에 살긴 하지만 방학이라 놀러 온 손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우리는 명암 타워에 있는 식당에 두 손주들을 데리고 갔다. 지난번처럼 집에서 먹자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이번에 순순히 가자고 했는데 순응했다. 5시 30분 남편차에 두 손주를 태워 명암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 가서 5층 작은 이태리로 갔다. 5층에서 내려 바로 왼쪽에 나무로 된 문이 있다. 예약을 하지 않아서 창가 쪽은 갈 수가 없었고 편하고 보기 좋은 곳에 앉았다. 손녀와 같이 메뉴판을 보고 갓김치 차돌 파스타와, 새우 칠리 라이스, 페퍼로니 피자를 주문했다. 세 가지를 주문 더니 남편이 모자라면 어떡하냐고 해서 치킨 샐러드는 추가 주문했다. 커가는 아이들이라 많이 먹을 줄 았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않았다. 새우 칠리 라이스는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았다. 4가지를 시키니 넉넉했다. 결국 피자는 남아서 포장을 해 달라고 해서 가져왔다. 명암 저수지 주변을 걷자고 했더니 오리 배를 타고 싶다고 해서 오랜만에 타기로 했다.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열기가 후끈하다. 소화도 시킬 겸 호수 주변을 걸을까 했다. 그런데 현준이가 오리배를 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차를 바깥으로 빼서 대 놓고 오리 배를 타러 갔다. 30분에 성인 2과 유아 2명일 경우 15,000원이다. 그러나 초등생이 되면 2만 원이라고 한다. 천 원을 더 결재하니 물고기 밥이라며 튀밥을 두 봉지 준다. 다행인 것은 해가 없으니 그래도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남편과 현준이 앞에 타고 바퀴를 돌렸다. 역시 남자애라서 뭐든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 한다. 호수에는 몇 개의 오리배가 떠 있다. 다리는 연신 움직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오리배들은 평화롭기만 하다. 아마 우리가 타고 있는 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위쪽으로 밀면 우측으로 아래쪽으로 키를 내리면 죄 측으로 간다. 그런 것을 감안하여 부지런히 다리를 움직인다. 그러면서 물고기 밥을 던져 주니 큰 물고기들이받아먹기 위해 따라온다. 물고기가 상당히 크다. 그동안 자연스럽게 오리배에서 던져주는 물고기 밥과 일부러 이곳에서 양식을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아도 하고 싶다고 해서 앞에서 둘이 열심히 발을 움직였다. 현준이는 땀을 많이 흘렸지만 신나 했다. 두 손주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다.

명암 저수지


매거진의 이전글 맛집 - 청주 산장 화롯간과 또아식당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