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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락 Oct 08. 2022

추색(秋色)

아침 저녁으로 부는 가을 바람이 나뭇잎에도 스며들었나 보다. 벚꽃나무가 주황색으로 변했다.

변화는 나에게도 찾아왔다. 글을 쓸 때 캐논변주곡을 듣는 습관이 있는데 얼마 전부터 음악이 바뀌었다. 비발디의 사계중 가을, 경쾌하면서도 평화로운 곡이다. 


가을을 생각하면 어떤 색이 떠오르는가? 나는 황금색, 노란색, 주황색, 파란색이 떠오른다.

황금들판과 노랑, 주황 빛깔로 물든 잎. 높고 파란 하늘. 이는 그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앨버트 비어슈타트의 <가을 숲>을 보며 붉게 물든 나뭇잎과 푸른 하늘을, 헨리 힐러 파커의 <추수>에서는 황금 들판을, 조지 이네스의 <캐츠킬 언덕의 아침>을 보면서 가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다. 음악을 듣다가 그림을 보다가 우리는 가을을 닮아간다. 마음이 주황빛으로 물든다.


SNS에서 누군가 남긴 댓글을 보았다. 

"벌써 가을이네요!"

선선하던 바람이 쌀쌀해지고, 쌀쌀하던 바람이 송곳처럼 변해 칼바람으로 불릴 때면 분명 누군가 말할 것이다.

"겨울이에요, 벌써!"


우리 인생의 겨울도 그러하다. 시간의 흐름은 화살과 같아서 어느 틈에 벌써 황혼이 될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제각기 아름다운 계절처럼, 인생의 어느 때라도 찬란하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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