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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락 Apr 29. 2024

그저 살아있기만 해도

어제는 삶이 참 힘겹다는 생각을 했다.

6년째 간병하고 있는 뇌경색 오빠와

연세 많으신 부모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일은 늘 있었다.

매일 감사일기를 쓰면서 느낀 건

그저 살아있기만 해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열심히 사는 성정인 나는

그저 살아있기만 해도

매일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글을 쓴다.

죽으면 이 모든 것을 다 못하지 않나.

살아 숨 쉬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매일 눈을 뜨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하루를 또 살아나가야 하나? 가 아닌

하루를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픈 오빠와 부모님께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이 모든 게 살아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내 인생이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고 그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

운전대 잡고 끝까지 갈 것이다.

도착한 그곳에서 내가 지나온 길들을 회상하며

이만하면 잘 살아왔노라 생각하며

편안하게 눈을 감을 것이다.

그때까지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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