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늘 그렇듯 봄비 먼저,
그리고 봄이다, 봄봄.
축하와 축복의 봄.비.다.
내내 밝았던 웃음의 신부.
내내 씩씩한 웃음의 신랑.
함께 웃음짓던 예쁜 결혼식이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들꽃 한움큼 질끈 묶은 부케,
들꽃으로 만든 화환,
둘만의 언약식이 참 예쁠 거란.
부부가 함께 인연,을 읽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맙더구나.
엄마의 눈물이 자꾸 눈에 뛴다.
아빠가 사돈에게 건네는 경선이 칭찬.
일 주일 술 세번은 기꺼이 허락한 경선.
네 살 어린 씩씩한 재찬도 듬직하더라.
호호탕탕 웃음이 매력이었다.
노처녀 시집 가던 날,
축하하는 그 많은 지인들,
내가 아는 경선이 그 이상의 끌림을 본다.
참 괜찮은 녀석 문경선.
국제시장 골목에서 뜻밖의 지인을 만나고,
곧 부산 사는 후배와 소주 한 잔 하기로 한다.
부산에 듬직한 벗들이 이렇게 늘어간다.
결혼은 만들어가는 삶일 테다.
내것을 더 많이 내려놓아야 하는 삶.
희생과 헌신보다는
서로를 일으키고 키울 수 있는 삶.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의 정직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며,
우리의 아픈 상처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은 나 자신으로 돌아옴이며
타인에 대한 겸손한 이해입니다.
정직한 귀향이며 겸손한 인내입니다.
<신영복의 더불어 숲, 에서>
신혼여행, 그 웃음 더 크게 웃길!
무조건 신나고 즐겁게 누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