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공간

26년 2월 14일

by 글날 스케치MOON

제주를 찾은 어느날 저는 그녀의 삶이 잠시 머물렀던 공간을 찾았습니다.

TV속에서 봤던 동네길이 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서 동네이름이 나오고 자세히 살펴보니 그 곳의 이름은 소길리.

울퉁불퉁 좁은 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중에 만난 낮은 가옥들과 좁은 길목은 곧 만나게 될 어느 공간을 향한 설렘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마음이 설레임으로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제 시선이 따라가는 거리의 모습을 통해 더 요동치게 된듯 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이곳

소길별하,

새로운 이름이 그녀의 공간을 채우고 있었답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민박을 운영하며 알려진 가수 이효리씨의 첫 보금자리였던 소길리의 어느 주택을 찾았습니다.

당시 저는 효리네 민박을 즐겨보던 애청자였는데 그곳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강아지들, 고양이들과 어우려져 사는 모습이 참 아름답고 정겨워 보였습니다.


지금의 그곳에는 더이상 그녀가 살고 있지 않지만, 이곳에 처음 둥지를 틀고 오랜기간동안 이 도로를 지나다녔을 모습을 생각해보니 어쩐지 벌써 이곳에서 그녀를 만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그녀의 공간은 다른 이의 영업장으로 원래의 모습이 조금 바꼈지만, 여전히 그녀가 이곳에 두고간 미소와 마음이 머물고 있는듯 했습니다.

높다란 대문만 보아도 제가 그녀의 공간에 게스트로 온 것 같아서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잠시 나와있는 착각마저 들었답니다.


새소리가 가득 채워져 있고 빛과 바람과 자연이 채워진 곳,

잠시 들렸던 그 공간에서 그녀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곳,

그녀가 이곳에서 머문 행복이 오래 품어지길 바라며 다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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