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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롱 Sorong Aug 19. 2023

트리플에스의 다짐, 'Girls' Capitalism'

[짧은감상]

최근 눈여겨보고 있는 걸그룹 중 하나인 트리플에스(tripleS)가 

네 번째 유닛 'LOVElution'으로 컴백을 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Girls' Capitalism' 즉, '소녀들의 자본주의'이다.


타이틀곡 제목을 듣자마자 실소가 터져 나왔다.

이것은 마냥 황당하고 어이없는 웃음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역시나 평범하지 않구나, 이번엔 어떤 새로움을 들고 올지 궁금하다'의 의미였다.


트리플에스의 소속사 모드하우스의 수장, 정병기 대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트리플에스 러블루션 (출처: 텐아시아)


짧게 설명을 덧붙이자면,

모드하우스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정병기는 '국내 A&R 1세대'로 불리는 A&R 전문가로 

'이달의 소녀(LOONA)' A&R 담당자이자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을 사로잡은 방대한 세계관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것만으로 정병기표 음악과 스토리에 대한 퀄리티는 이미 증명된 셈이다.


정병기 대표는 이달의 소녀 프로젝트 시작부터 미니 2집 'X X('Butterfly' 수록 앨범)'까지 A&R 업무를 담당했는데,

그가 참여한 이달의 소녀 앨범들은 정말 그야말로 '명반'이다.

특히 'Butterfly'와 그 수록곡들은 정말 내가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정병기의 색채는 분명하다.

새롭고, 몽환적이며 소녀스럽다.

그러한 그만의 색채를 씌운 또 다른 앨범이 바로 이번 트리플에스 러블루션의 'ↀ(MUHAN)'이다.


'Girls' Capitalism' 속 소녀들은 'Mad Money Club'이라는 동아리의 일원들이며,

이들은 현실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소녀로서의 생각을 노래한다.

바로 SNS와 같은 허황에 매달리기보다 자신만의 삶의 기준을 가지고 내실 있게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이 필요하다.

따라서 소녀들은 자신의 꿈과 인생을 위해 돈을 벌고 노력해서 내면부터 빛이 나겠다고 다짐한다.


참 현실적인 가사이다.

이 소녀들이 자라 향후 미쓰에이(miss A)의 '남자 없이 잘 살아' 속 화자처럼 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내 돈으로 방세 다 내 먹고 싶은 거 사 먹고 옷도 사입고 충분하지 않지만 만족할 줄 알아 그래서 난 나를 사랑해'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중소 기획사의 신인 아이돌스러운 포부가 느껴지기도 하면서

열심히 내실을 다지며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소녀들이 예뻐 보이기만 하다.


만 아니라 중독성 있는 'La La La La La La' 후크와 신선한 컨셉,

그리고 'Generation', 'Rising'에 이어지는 트리플에스만의 단단한 색채까지.

개인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는 컴백곡이었다고 생각한다. (엄연히 말하면 'LOVElution' 유닛의 데뷔곡이 맞지만, 편의상 '컴백곡'으로 작성하였다.)


역시나. 정병기 대표는 음악으로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비록 아직까지 멤버들의 실력, 끼, 무대 매너 등 능력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크게 남지만

'성장형 그룹'이니 하루가 다르게 더 성장해나갈 트리플에스를 믿고 있겠다.

주옥같은 곡들을 앞으로 잘 살려나가 주기를.


이제 다음 유닛 EVOLution으로 어떤 한 방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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