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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물도감

단지 '너'만 왔을 뿐인데 매일이 상쾌한 아침

by 니니

하루를 특별하게 하는 것.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

이 영화는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사랑을 보여줘요. 보는 내내 연애의 즐거움과 사랑의 예쁜 면을 감상할 수 있기에 추천합니다.

(물론 오글거려요...)

일본영화 - 식물도감

등장인물 : 사야카(타카하타 미츠키), 이츠키(이와타 타카노리)

줄거리

'오늘도 왠지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않는다.'

극 중 사야카는 행복한 사람들 속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회사 생활도 퇴근 후의 일상도 행복하지 않아요. 식사도 늘 대충 편의점 도시락에 맥주에 삶에 즐거움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에서 한 남자를 줍습니다. 스스로 주워가 달라며 '물지 않는 교육을 잘 받은 아이'라고 소개하는 남자를 말이죠. 그 날 이후 뜻밖의 동거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교육을 잘 받았다는 남자는 정말 순하고 음식도 잘합니다. 이츠키가 자려준 아침밥에서 사야카는 삶의 따듯함을 느낍니다. 밥이라는 것이 때가 되면 먹는 것이고 하지만 이츠키와의 식사는 한 끼 한 끼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그 재료들의 소중함을 알아가며 푸르른 생기를 얻어가는 일이 됩니다. 일본에서는 예쁘게 준비된 도시락이 어떤 화목한 가정이라던가 그 정성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 보여주는 듯해요. 그래서 사야카가 도시락을 열 때 그렇게 행복했나 싶어요.

이 영화 속에서 사랑을 한다는 건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것처럼 보였어요.

이츠키가 있는 집은 그저 퇴근하면 돌아가는 집에서 따듯한 밥을 먹는 공간이고 휴식이 되어주는 공간으로 변하게 됩니다. 사야카에게는 이것이 엄청 큰 변화입니다.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자존감을 갉아먹는 대신에 이츠키의 응원으로 이겨 낼 수 있고, 부당한 일을 존재감 없이 참고만 있지도 않게 되었으니까요.


영화는 봄과 여름 두 사람의 행복 한 모습을 예쁘게 담고 있는데, 그 식물들과 햇빛 아래에서 두 사람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타카하타 미츠키 배우는 여기저기서 많이 봤는데요. 엄청 맑고 깨끗하게 생긴 거 같은데 어딘가 멍한 얼굴을 보면 깊은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영화 '분노'에서도 드라마 '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에서도요.


남자 배우는 전에 드라마 '디어 시스터'에서 처음 본 배우인데요. 드라마에서도 여기서도 참 온화한 분위기가 매력인 것 같아요.


서로에게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관계, 그래서 각자의 삶에 단단한 뿌리가 되어주는 관계야 말로 정말 소중한 사랑이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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