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게 여겨지는 것들
일본 NTV 2017.07.12. ~ 2017.09.13.(10부작)
연출 나구모 세이이치, 히구라시 켄, 이토 아키라키, 아카시 히로토
각본 유카와 카즈히코
출연 네모토 이즈미(구로키 히토미) 네모토 마사타카(도키토 사부로) 네모토 카호코(타카하타 미츠키) 무기노 하지메(타케우치 료마)
줄거리
주인공 카호코는 엄마가 만든 온실 속에서 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에서 살며 대신 의지와 욕망 같은 것은 잊고 있다. 그렇게 대학교 4학년이 되고 이제 사회롤 나가야 하는데, 어느 누구도 과보호받는 카호코를 지명하지 않고, 이때 하지메라는 청년을 만나게 된다. 하지메는 예술을 하며 각종 알바를 전전하고 있다. 그는 팔자 좋은 카호코를 보며 괜한 심술이 나기도 그러다가도 너무도 열정적인 카호코가 신기하기도 하며 빠져간다. 하지메의 자극을 시작으로 그리고 그에 대한 사랑으로 성장을 시도하는 카호코의 이야기이다.
타카하타 마츠키
많은 사람들이 타케우치 료마의 매력에 빠져든 드라마로 꼽지만 타카하타 미츠키의 매력도 못지않다.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수한 눈망울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 드라마 전반적으로 카호코가 귀엽기 시작하면 볼만 하다. 자신이 만나지 못했던 세상을 알아나가고 나아가려는 그녀의 노력을 보는 것이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이니 말이다.
귀여운 아버지
카호코 가정의 내레이터는 아버지인 마사타카다. 그는 가족 중 가장 먼저 카호코의 문제점을 깨달았다. 하지만 엄마가 강하게 휘어잡고 있는 가정에서 디저트를 사다 주는 것 말고는 별다른 역할이 없는 그는 문제를 제기할 힘이 없다.
근데, 마사타카의 내레이션을 듣는 것이 또 재미있다. 가족들을 모두 아우르고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가장이 되고 무엇보다 든든한 아버지가 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늘 좌절한다. 그리고 그는 시청자가 하고 싶은 말을 제법 비슷하게 꺼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한다.(물론 번번이 실패한다.) 그래서 드라마가 고구마 같은 상황에도 어느 정도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족의 가치
카호코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은 하지메의 자극뿐만이 아니라 가족들의 불화이다. 여태 단란한 가정만을 보아왔던 카호코는 무너질 것 같은 가족들을 붙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사이에 하지메는 조언을 해주며 함께 문제 해결을 도와가며 두 사람의 사이가 깊어진다. 카호코에게 가족으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충분히. 하지만 엄마에게 버림받은 기억이 있는 하지메에게 가족이라던가 엄마라는 것은 상처이며 콤플렉스다. 드라마의 사건은 카호코의 성장을 전제로 발생하고 해결된다. 그 결과로 카호코의 가족은 돈독해지지고 이에 카호코는 하지메에게 가족애를 강요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메와 카 호토에게 가족의 의미라는 것은 완전히 다르고 그것을 무엇이 옳다고 강요하는 것보다 인정하고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이 좀 더 발전적인 성장으로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엄마라는 세상
카호코가 깨어 나와야 할 가장 단단한 세계는 엄마 이즈미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의 마음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 이즈미는 아직도 어린 시절의 비디오를 무한 재생하며 카호코를 미성숙의 존재로 머물게 한다. 강압적이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이즈미는 도전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보는 내내 짜증이 날 정도로 답답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헌데 한편으로는 이렇게만 평가되는 것이 아쉬운 인물이란 생각도 들었다. 카호코는 가정의 과보호 때문에 과하게 미성숙된 인물이었지만 성장을 선언한 후 그녀는 늘 바른 선택을 해왔다. 그녀가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엄마이기도 하다. 딸이 성장을 위해 엄마에게서 독립이 필요하듯 엄마 역시 딸에게서 독립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두 사람의 사랑에 엄마의 축복이 좋은 마침표가 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