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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루비 Dec 07. 2015

0에서 시작해서 100까지

10월 2일에 쓴 일기.

이 글은 텀블벅프로젝트가 100%달성 되었던 10월 2일에 썼던 일기입니다.



추석때 부산집에 내려갔다왔다.
출력된 요지경 책을 두권 들고가서 부모님께 보여드렸다. 엄마, 아빠는 표지를 손으로 쓸어보고, 책을 조심히 넘겨보며 수고했다고 하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엄마는 걱정된다며 말씀하셨다.
"엄마는 네가 하고 싶은 일만 하다가 평생 돈도 못 벌고 살까봐 걱정이다."
나는 돈도 벌테니 걱정마세요라고 대답했지만 사실 나도 불안한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잘 살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냥 살지 않고 즐겁게 살고 싶다.


그러다 추석 중에 텀블벅이 100%달성됐다.
맙소사.
달성했어.

100만원을 넘자 후원금액이 잘 오르지 않았고, 200만원까지 채우는 데 걱정이 많았다.
그러다 200만원이 됐고 남은 일수가 얼마 안남아서 또 걱정했었다.
계속 불안했는데 추석이라고 까먹고 놀다가 들어가보니 100%가 됐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원래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뭘
부족한 경험,
부족한 실력,
부족한 인맥,
부족한 돈.
내게 주워진 것에서 부터 최선을 다하자.
열심히 하다보면 이렇게 0이 100이 되는 거지.
걱정만 한다고 뭐가 달라지냐
내 부족함을 채워가면서 살자.
이 길이 아니면 또 다른 길을 살면 되지.
진짜 오늘 하루 살아갈 힘과 돈이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그것마저 안되면 안되는 거지 뭐.

지금은 후원자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2호를 만들자.
너무 먼 미래까지 걱정하지 말자.




인터뷰매거진 요지경
요지경은 계간으로 발행되는 인터뷰매거진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질문하고 세상의 다채로운 삶들을 소개합니다.
http://facebook.com/yoji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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