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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K Mar 31. 2017

스웨덴의 명가 Wallenberg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명문가문  발렌베리(Wallenberg)

Esse, non videri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위의 문장은 스웨덴 GDP의 37%(총매출 1,000억 달러)를 차지하며  SEB  등 다수 기업들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Wallenberg 가문이 150년간 지키고 있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경영 가훈이다. 

그 의미는 기업을 지배하고 경영하되 결코 사회적 지탄이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경영하되 비난받을 일을 하지 않으니 당연히 Wallenberg(발렌베리) 가문은 국가와 국민 전체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아 왔다.

우리처럼 자원빈국인 스웨덴에서 이렇게 위대한 가족 기업이 150년간 존재한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워서 이들에 대한 FACT를  조금 더  분석해보았다.

첫째,  이들은 누구인가? 
가문의 이름이 - berg로 끝남을 보고 예상했던 대로 이 가문도 역시 오래전 스웨덴에 정착한 유태계였다. 그리고 역시 예상했던 대로 초기에는 은행업을 통하여 엄청난 사업적 성공과 막대한 부를 쌓게 되었으며 훌륭한 경영 능력을 발휘하여 스웨덴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집단으로 성장하였다.   

둘째,  150년간 경영과 세습은 어떻게 유지하였는가?
가문의 도움 없이 스스로 10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통해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한 가문 일원 중에서 대표를 선정한다. 단 반드시 2명을 뽑아 공동경영체계로 운영하여 견제와 균형을 유지한다. 가문에서 뽑는 이유는 가문의 철학을 지키기 위함이다. 국가적으로도 매우 적은 지분율을 가지고도 기업 소유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제도를 법제화하여 이 가문을 지원하고 있다. 

셋째, 스웨덴 국부를 독식함에도 어찌 존경을 받는가?
Wallenberg 가문은 기업들을 통해서 번 이익을 모두 가문이 설립한 재단에 귀속시킨다.  그러므로 기업을 경영하고 지배하되 번 돈은 가문의 어느 개인에게도 배당금의 형태로 지급되지 않는다. 또한 연간 100조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기업집단임에도 가문의 최고 경영자들의 개인 전재산이 고작 1, 2백억에 불과하다. 어찌 이렇게 사리사욕 없는 경영자들에게 찬사와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이 세 번째가 우리나라 재벌 경영자들과는 가장 다른 드라마틱한 반전이다. 해마다 수백억씩 배당과 급여를 챙기는 재벌 오너들이 한둘인가? 그리고 기업이든 국가든 현명하고 공익적 신념을 가진 똑똑하고 올바른 소수에게 지배를 맡기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준 좋은 사례였다.

대한민국도 가진 소수가 과도한 개인적 욕심을 버리는 대신 사회적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하는  지혜로운 리더들로 변신해지질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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