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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라블라 김작가 Oct 02. 2019

내가 여행하는 법

여행을 준비하는 자세

모든 여행의 시작은 이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우리 이제 나갈 때가 됐지?"

(feat. 결혼해서 이 집에서 나갈게 아니라면.. 외쿡으로 떠나버리자)


추석이 다가오기 3주 전, 친구와 수다

올해도 친척들 만나서 시집가라는 잔소리와 설거지옥에서 어떻게 벗어날수 있을까?

다들 관심도 없으면서 요즘 뭐하냐 물어볼텐데.. 벌써 지겹다 등등

친구와 명절 스트레스에 대해 얘기하다가 우린 며느리도 아닌데 제주도로 피신가자고 했다.(기승전결 무엇?)

야반도주하듯 조용히 떠날 요량으로 나름 치밀하고 착실하게 여행 일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일주일이 지나고,

나에게 몹쓸 효녀병이 돋아버렸다.

홀로 제사 준비를 한다는 엄마의 말에(며느리는 임신중)

제주도 여행계획에서 슬금슬금 발을 빼야만 했다.


마음속으로 이미 여행을 취소하고 친구와의 약속이 뒤늦게 명치에 걸려버렸다

"10월에 개천절과 한글날을 끼고 일주일 황금 계획을 세우자!!"

친구 마음을 급하게 달래기 위한 아무말 대잔치였다


원래 여행이란..

가까운 강릉으로 시작했다가 부산를 지나 바다 건너 제주도.. or 파. 토. 가 결말인데

어찌어찌 동남아까지 나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나의 버킷리스트인 치.앙.마.이. 단어를 듣고 진짜 이성을 잃었던 것이다


맛있는 커피와 자연에 둘러싸인 친절한 나라

모든 스트레스를 잊고, 잠깐 콩만큼 마음을 넓힐수 있을까?

나는 어느때보다 설레였다


어차피 10월이고 뒤에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며

저렴한(?) 30만 원대 제주항공 편도 티켓을 긁어버렸다_황금연휴 기간

그리고 차곡차곡 모아둔 마일리지로 나머지 편도를 끈게 되었다

(왕복은 나름 성수기라서 60만 원이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마일리지로 동남아 여행(원래 목표였던 마일리지로 유럽 비즈니스 타보기)으로 허무하게 써버리고

이 돈 저돈 끌어다가 소박하게 환전을 하며 여행을 앞둔 요즘이지만

(카드값을 보며 그때 잠깐만 참을걸,, 조금 후회가 밀려오기도)


우째든 명절도피 여행에서 10월 황금연휴로 타깃을 바꾸면서

치앙마이라고 하니 마냥 떨리고 좋았다.


다녀와서 본격 취업전쟁 텐션 올려보기로 하자!!!

일단 고고, 인생 별거 없다.

100만 원 있어도 백수, 없어도 백수!


난 여행 다녀온 백수가 되기로 했다




TMI

올해 본 점괘 중에 남쪽에 내 짝이 있다더이다

치앙마이 나름 남쪽(엄밀히 남서쪽)인데 눈 크게 뜨고 다녀야지

사와디 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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