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MBC 연예대상, 기안84를 주목하는 이유

피로한 시대가 선택한 무해한 진심 (이 글이 성지가 되길..)

by 소서

올해 MBC 연예대상의 주인공은 기안84가 유력해 보인다. 단지 화제성이 높아서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그가 2025년 현재 우리의 마음이 가장 반응하는 지점에 서 있어서다.



'완벽한 가면'에 지친 대중, '날것'에 응답하다


최근 연예계는 다사다난했다. 건강하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이들의 잇따른 논란은 대중에게 깊은 피로감과 불신을 안겼다.


이로 인해 대중은 완벽하게 포장된 이미지에 실망하면서 그에 반대되는 이를 찾아나서지 않았을까. 그런데 바로 그 지점에 기안84가 있다. 그는 데뷔 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방송을 위해 자신을 그럴싸하게 포장하지 않고, 카메라가 있든 없든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게 보면, 꾸며진 완벽함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의 투박하고 예측 불가능한 솔직함은 역설적으로 가장 신선한 매력이자 신뢰로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위기 속에서 증명한 '대체 불가' 존재감


올 한 해 기안84는 <태계일주> 시리즈와 <극한84> 등에서 활약했다. 무엇보다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의 공로는 결정적이다.


박나래와 키의 프로그램 하차 이후,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기안84는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프로그램을 '하드캐리'했다. 늘 그래왔듯,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기에 충분했다.


웃음을 넘어선 '울림'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도 아니다. 최근 <나 혼자 산다>로 공개된 '유기견 에피소드'가 이에 해당한다. 어머니와 함께 유기견을 만나는 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태도에는 작위적인 감동 코드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서툴지만 생명을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울림까지 선사했다. 이는 예능적 재미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는 그의 진정성을 보여준 대목으로도 해석된다.


2025년, 기안84를 주목하는 이들이 늘어난 현상은 꽤 흥미롭다. 불확실하고 서로를 믿지 못해 피로한 현 시점, 그 투명한 '날것'의 가치가 더욱 분명하게 빛을 발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스레드로 진행 중인 투표 이미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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