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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 요즘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진짜 이유

by 소서

박정민의 인기는 요즘 시대의 감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인위적인 아름다움에 피로감을 느끼고 자연스러움과 의도하지 않음을 미덕으로 여기는 시대에서- 그는 ‘만들어진 스타’라기보다 ‘현실에 있을 법한 훈남'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얼굴부터 과한 느낌이 없고, 무심한 듯 다정한 디테일이 살아 있어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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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된 '청룡' 영상에서 박정민의 눈빛에 설레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현실에 있을 것 같은 판타지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이 매력은 ‘고민중독’ 영상에서도 뚜렷하게 느껴진다. 조금의 기교도 없이 정직하게 노래를 부르다가도 좋아한다고 말한 뒤 빙그르르 도는 그 모습은 그간 잊고 있던 어느 한 시절의 장면으로 보는 이를 데려가고 만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어설프고 풋풋한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해 자연스레 그때 그 감정선을 추억하게 하는 것. 그 시절의 설렘과 서툼이 겹쳐 보이니 장면에 더욱 몰입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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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면, 억지로 멋부리지 않는 투박한 면모가 오히려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핵심일지도 모른다. 꾸며낸 이미지보다 자연스러운 멋이 더 크게 빛나는 시대, 보여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완벽함보다 내추럴한 일상에 주목하는 시대가 요즘 풍경이니까.


어쩌면 지금은 그 자연스러움이라는 이름 아래 더욱 섬세하고 까다롭게 접근해야 하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멋이야말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말투, 시선, 취향 등으로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온 사람들에게서만 나오는 것이니까. 박정민에게 열광하는 요즘 분위기는 그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매력의 기준을 일정 부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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