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에 모두의 가슴에
[poetic essay}
마음은 언제나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은색 눈 덮힌 언덕으로
사슴이 끄는 썰매가 달린다 경쾌한 캐럴을 배경으로.
누구나 언제나 마음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그런데 올해는 잿빛 크리스마스가 될 전망 이란다
서해너머 날아오는 달갑잖은 미세먼지 덕분에 한반도는
우중충한 잿빛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란다.
그러면 어쩌랴 마음은 언제나 화이트 크리스마스,
어린 시절 새벽잠을 깨우는 성가대의 포근한 노래 소리가
아직 귓가를 맴돈다 이브 날 들뜬 마음으로 명동에 나갔다가
휩쓸리는 사람들 물결에 함께 흘러가다가 문득 명동 성당으로
발길이 따라간다 데모를 하던 사람들도 이날은 휴업이다
모두 한마음으로 성당에 모여 거룩한 이의 탄생을 축하한다.
마음은 언제나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그런데 기다리는 선물은
잿빛 우중충한 미세먼지라니.
하루만이라도 잿빛 우울을 덮고 희디흰 순수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
배고픈 자 배가 부르고 병으로 신음하는 자 통증이 사라지고
실직으로 움츠려든 자 어깨가 펴지고 죄 지은 자 죄를 사하고
자유를 잃은 자 저절로 사슬이 풀려나는 거룩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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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언제나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꿈들이 새해에는 물래 가락에서 풀려나는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나기를
이번 크리스마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하늘로 떠난 무수한 영혼들
모두 평화와 안락이 함께하기를, 그가 이루지 못한 꿈, 그가
남기고 간 크나큰 은덕이 세상을 더욱 밝고 빛나게 하기를!!
하루만이라도 세상은 고요히 쉬고 아무 일 없이 평화가 깃들기를
미움과 분노와 성냄을 가라앉히고 사랑과 화해 연민의 마음이
샘솟기를---
그리하여 진정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기를,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잿빛 구름이 몰려와도 우리 마음은
언제나 화이트 크리스마스, 온 누리에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