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밀키트

by 소소러브

틈만 나면?! 해두면 좋은 부엌 밑 일이 있다. 내 생각에는 일반적인 밀키트를 만들어두는 것 보다 이게 더 효율적이다.


1. 멸치 다시마 육수를 뺀다- 만두국, 된장찌개, 칼국수, 국수, 어묵탕의 베이스로 바로 쓸 수 있다.


2. 감자/ 단호박/ 고구마를 제철에 맞는 걸로 찐다. -찐채로 먹어도 좋고 큰 포크로 으깨어서 샐러드로 먹거나 우유를 넣어 라떼나 스프처럼, 찹쌀가루를 풀어 죽으로 먹을 수 있다. 뜨거울 때 으깨두면 편하다.


3. 양배추를 잘라둔다. - 사이즈별로 잘라 제육볶음, 떡볶이, 찜닭에 넣어 먹거나 찐 채로 쌈으로 먹는다. 얇게 채쳐두면 샐러드나 전으로 해 먹을 수 있다. 소스나 부 재료를 첨가해 다양하게 해 먹을 수 있다. (참치 양배추 김을 넣어 샐러드, 계란과 부쳐 길거리 토스트 등)


4. 계란을 10개-15개쯤 글래스락에 깨 둔다. -후라이, 스크램블, 달걀말이, 만두국, 소면 등에 넣어 먹을 수 있다. 프렌치 토스트나 핫케잌을 굽는데도 편하다.


5. 우유에 미숫가루를 개어둔다. -계절에 따라 차게 먹거나 살짝 데워 꿀을 넣어 먹는다. 아침 대용으로 딱이다.


6. 좋아하는 떡집이나 인터넷 샵에서 바람떡, 수수팥떡, 경단, 쑥현미떡 같은 것을 1-3만원치 사서 소분해 둔다. 주중이나 주말 아침에 밥 대신 가볍게 먹고 나가기 딱이다.


7. 애호박, 당근을 미리 채쳐둔다. 계란말이, 전, 국, 제육이나 불고기 등에 다양하게 넣어 먹을 수 있다.


8. 양념장을 만들어 넣어둔다. 간장 2: 물 1: 설탕 1: 다진마늘 1: 깨 1: 참기름 1의 비율로 섞어 넣어둔다. 콩나물이나 양배추쌈, 배추쌈 의 소스로 아주 좋다.


9. 과일과 오이 같은 야채를 1-2일 먹을 만큼 미리 잘라둔다. 방울 토마토 도 상비해 둔다. 이런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과자류로 배를 채우는 우를 범하게 되더라.


10. 너무 다양한 음식을 차려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린다. 내 몸에 꼭 필요한 걸로 돌려 가며 먹더라도 갓 한 음식은 맛일다.


11.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쌀을 잡곡으로 잘 섞어서 쌀통에 넣어둔다. 백미, 현미, 검은 쌀, 팥, 찹쌀 등 자신이 좋아하는 곡류를 미리 골고루 섞어 둔다. 한켠에는 백미도 따로 담아둔다. 쌀은 30분 이상 불렸다가 하면 더 맛있다. 나는 2-3치, 길게는 5일치 정도 밥을 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쪄 먹는 편이다. 가능하면 자주 밥을 하려 노력하지만 반찬하느라 진을 빼서 햇반을 먹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나서 짜낸 묘안이다.


조금씩 할 수 있는 만큼만 부엌일을 해 두는 것. 살아보니 청소, 빨래는 하루 쯤 미룰 수 있어도 먹고 치우는 일은 하루에 세번씩 해야하는 일이다. 아이들이 커서 독립하면 좀 달라지려나 싶기도 한데, 그래도 주말 되면 집에 올테니 마지막까지 쉽게 놓을 수 없는 게 부엌일일 것이다. 어렵고 반복되는 일일수록 생각한다.


'쉽게 쉽게, 가볍게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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