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중인 사항]
우선 데이터 분석 관련하여 대학원에 갈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이 분야로 학사로 취업하기에는 불가능해서 백엔드 쪽 공부를 하려 합니다. 금융권 같은 경우 디지털에 지원하더라도 IT백엔드 부분에 대한 이해가 기반되어야 하고, 최근 많은 기업들이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 함으로써 해당 수요도 많을 것 같고, 저 또한 다른 직무들을 봤는데 해당 분야가 가장 흥미가 있어 그렇게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시스템 구축/개발 분야에 지원하는 거에 맞게 준비하려고 합니다. 현재 제가 아는 언어는 python, R정도라 백엔드 공부를 위하여 현재 JAVA 기본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후 JSP, Spring 공부 후 관련 프로젝트까지 완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2가지 있습니다.
1. 여기서 제가 금융권 디지털 분야에 지원하게 된다면 기존의 데이터 분석했던 공부가 무산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게 된다면 오직 웹 개발 능력으로만 경쟁자들과 싸워야 하는데 과연 1년 동안 공부해서 제가 경쟁력이 있을지, 백엔드 직무에서 요구하는 능력에 저의 데이터 분석 공부했던 내용들과 접목시켜 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SI 금융권은 여전히 자바를 많이 사용합니다. 파이썬을 해보셨고, IT 개발 쪽으로 준비를 많이 하신 거 같으니 계속 자바를 하신다고 하면 결국 SI 분야에서 버티실 수 있게 되겠지만 당연히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한 영향은 없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대기업보다 더 딥하게 개발을 하는 중소기업에서도 비전공자들이 개발 잘하고, 프리랜서로도 일하고, 연봉 올리면서 이직 잘하는 경우가 너무너무 많습니다. 비전공자들도 개발 잘하고 있는데 그 어렵다는 데이터 분석, AI 쪽에서 개발해보신 질문자 님께서 SI에서 못 버틸 이유가 없습니다. 비전공자가 SI 분야에서 그렇게 개발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이 분야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입니다. 전공 상관없이 나라에서 아무나 공짜로 교육시켜주고, 취업까지 연계시켜주는 정부 지원 교육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개발이 적성에 맞기만 하면 개발을 못하는 사람도 개발자로 일할 수 있을 만큼 SI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습니다. 빅데이터, 데이터 분석, AI가 난이도나 기술적으로 훨씬 더 위에 있는 내용입니다. 물론 분야도 언어도 용도도 많이 다르지만 개발 감이 있기 때문에 취업만 하시면 금방 본인의 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딱 1~2년만 SI 회사 다니시면서 일 열심히 하시면 스프링, JSP, 자바 이런 거 다 금방 익숙해질 겁니다. 이 개념들 하나하나만 놓고 보면 내용이 엄청 많지만 SI 개발할 때 그걸 다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다 모르고, 10년~20년 SI 분야에서 일한다고 해도 다 알지 못할 거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IT 기술은 계속 새로운 것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그것들 중에서 어떤 걸 새로 익히고, 어디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야지 과거에 했던 것만 가지고는 그저 그런 개발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근데 재미있는 건 그저 그런 개발자여도 SI 분야에서 굶어 죽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일도 많고, 소프트웨어/IT/개발 분야가 당분간은 계속 잘 나가는 분야일 확률이 높고, 수요 자체도 꾸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지금도 인력이 없어서 난리입니다. 취업이 어려워서 별의별 용어들이 많이 있던데 SI 분야에서는 경력만 쌓아 놓으면 취업 걱정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 안되면 중소기업으로 눈을 낮추면 들어갈 데는 많습니다. 질문자 님께서 대기업을 목표로 하시는데 만약 졸업 후에도 취업이 안돼서 혼자 공부해서 실력을 올리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면 차라리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실력을 얼른 올려서 이직할 생각을 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혼자 공부해봤자 실력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고, 실제 SI 분야에서 필요한 지식은 혼자 공부해서 터득하기에는 쉽지 않지만 중소기업에서 1년을 일하게 되면 무조건 그 이상을 배우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금융권 SI는 주기적(보통 5년)으로 대형 차세대 프로젝트가 있고, 특히 요즘은 온라인 결제 시장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경력만 잘 쌓아 놓으면 이름 있는 금융권으로 갈 수 있는 기회도 많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솔직히 SI 분야에서 일하면 이직 제한은 무조건 받게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연봉은 오르죠. 제 친구가 전기과였는데 제 권유로 SI 회사 취업을 했고, 현재까지 SI에서 9년째 일하고 있는데 작년쯤에 추천을 받아서 카카오 뱅크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었다고 합니다. 합격은 못했지만 어쨌든 이런 식으로 이직의 기회가 많이 있으니 전략을 잘 짜 보시면 다른 방법도 많이 있을 겁니다. 야근 많고, 박봉인 중소기업에 가는 이유가 취업이 안되는데 무료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온 사람이 많지만 입사 전부터 월급 받으면서 경험을 쌓고, 실력을 늘려서 이직할 생각으로 중소기업 가는 사람도 꽤 많이 있습니다.
차세대 프로젝트를 하는 금융사들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에 관심 정말 많습니다. 자연스레 백엔드 개발 내용에 데이터와 관련된 작업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관련 경험과 지식을 금융권 백엔드 개발에서 활용하고 있는 개발 회사도 많이 있을 테니 이 점도 고려 한번 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2. Java -> JSP -> Spring 공부 과정이 맞는지와 컴공들과의 경쟁력에서 이기려면 어느 정도까지의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져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주변 컴공 지인도 한 명도 없어서 혼자 가야 하기 때문에 방향성에 확신이 아직 없습니다. 다음 캡처본은 제가 가고 싶은 직무 분야입니다.
솔직히 자바, JSP, 스프링 경험이 없으셔서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이것들은 정말 제한적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본인이 취업해서 열심히만 하면 그러한 걱정들은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 줄 겁니다. 정말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웹 개발을 할 게 아니라면 JSP 몰라도 상관없습니다. 아모레 퍼시픽 요강을 보면 프런트보다는 백엔드 쪽 내용이 많고, 게다가 필수조건에도 자바, JSP, 스프링가 아닌 요즘 핫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클라우드 서비스 경력을 요구하고 있네요. 이렇게 되면 굳이 자바를 고집할 이유도 없습니다. 말씀하시는 것만 들어보면 데이터 분석은 하지 않을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아모레 퍼시픽의 우대 사항에는 빅데이터 관련 내용이 많이 보이네요. 명시되어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자바뿐이지만 직무내용을 보면 자바로만 가능할 거 같지도 않을 거 같네요. 솔직히 자바, 스프링, 웹 서비스, 웹 애플리케이션이 기본이긴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얼마나 빨리 습득하고, 이용하느냐에 따라 일의 성패가 더 크게 좌우됩니다. 예를 들어 AWS에 경우 무료로 사용해도 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고, 기초에 속하는 EC2 하나만 해도 처음 하는 경우에는 굉장히 어렵고 복잡하지만 충분히 혼자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취급하는 데이터가 정말 큰 이름 있는 회사들은 Elastic Search를 그냥 넘어갈 수가 없을 만큼 퍼포먼스가 뛰어납니다. 그런데 이건 윈도에서도 어렵지 않게 돌려볼 수 있고, 오라클처럼 CRUD도 쉽게 해 볼 수 있습니다. 매뉴얼도 잘 나와 있고, 나름 머신러닝 기능도 제공해주고, 키바나와 연동해서 시각화도 할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Elastic Search 개발 회사는 크롤러도 제공해주기 때문에 엘라스틱 서치 하나만 제대로 할 줄 알면 수집 - 정제 - 저장 - 분석 -시각화까지 다해볼 수가 있습니다. 정말 막강한 녀석입니다. NoSQL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 많이 있고요... 경쟁력을 갖추고 싶으시다면 이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는 기술들에 더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뭐 공부에 순서가 있다고는 하는데 순서만 따졌다면 어린 학생이 버스 어플로 대박 내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개발이라는 일 어차피 100% 다 알고 하는 사람 없습니다. 대부분이 검색하고 복사해서 붙여 넣어서 개발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할 줄 알아야 되는 거지 막 복사해서 붙여 넣는다고 돌아가는 건 아니잖아요? 자바 JSP, 스프링 이런 거 필수인데 옛날 기술이고, 또 회사 가면 저절로 익히게 되고, 다 알 필요도 없습니다. 차라리 이거 볼 시간에 AWS의 EC2, 엘라스틱서치, 통신을 공부하시는 게 경쟁력에는 더 도움이 될 겁니다. 이것들의 특징은 개발을 한다기보다는 다 만들어진 걸 설정해서 사용한다는 느낌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으며, 설령 필요하다고 해도 파이썬으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자바 JSP 스프링에서 알아야 되는 내용 중에 난이도가 마냥 낮지만은 않은 내용도 있습니다. 결국 통신 쪽인데 Servlet, 웹 서비스와 같은 내용은 알아 두시면 좋을 겁니다. 프런트와 백엔드를 연결하는 내용인데 방법도 많고, 익숙하지 않으면 삽질할 수 있는 내용도 많기 때문에 시간이 있으시다면 미리 삽질해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그리고 모바일은 대세이기 때문에 모바일 개발도 알아두시면 좋겠죠? 모바일 쪽에 좀 더 욕심이 있으시다면 하이브리드 앱, 다이나믹(동적) 웹 내용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포트폴리오를 위해 프로젝트 주제가 필요하시다면 쇼핑몰 같은 거 하지 마시고, 요즘 핫한 것들 조합하고 지금 본인이 잘하실 수 있는 데이터 분석 내용을 활용해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아마존 EC2를 서버로 사용하고, 파이썬으로 크롤링한 데이터를 정제해서 Elastic Search에 저장합니다. 그 데이터를 본인의 데이터 분석 스킬을 활용해서 어떤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낸 후 웹뿐만 아니라 앱에서도 그 결과를 볼 수 있게 만듭니다.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아모레 퍼시픽에서 우대하는 내용들 중에 최소 절반 이상은 경험하시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