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질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soceo Nov 02. 2020

비 전공자가 해외에서 개발자로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문의 내용]

안녕하세요 코딩어님! 영상 잘 시청하고 있는 구독자 중 한 명입니다.

다름 아닌 프로그래밍 쪽을 입문하고 싶지만 그 누구에게도 물어볼 방법이 없어 염치없이 이렇게 메일로 대책 없이 문의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스포츠 선수를 꿈꾸며 전문대학교를 졸업하였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포기후, 몇 년간 진로와 적성을 몰라 방황 중인 25세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졸업 이후 어쩌면 '여행을 좋아한다'는 이유를 앞세워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현실 도피와 '어느 곳에 선가 나의 진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유로 세계를 오랫동안 여행을 하였습니다. 지금 이 글도 폴란드에서 작성 중입니다. 폴란드에 잠시 거주 중인데, 이 곳의 구직 시장을 보니 90% 이상이 개발자 혹은 IT 관련 전문가들을 찾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우연히 IT 산업의 중요성을 알게 되며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하여 유튜브와 구글링을 해가며 파이썬 코딩을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비전공자에 IT 관련 지식이 전무합니다.  다음 주면 한국에 귀국합니다. 본인의 목표는 실력 있는 개발자로서 해외 취업이 목표입니다. 여러 인터넷 영상, 게시글 등에서 '개발자의 학력은 중요하지 않다. 실력이 중요하다'라고 대부분 말하더군요. 말이 길어져 죄송합니다.

제 질문은 내년에 유학을 하여 유럽의 대학교에서 컴퓨터를 전공하여 첫 커리어를 유럽 현지에서 시작을 하여, 졸업 후 해외취업 및 정착 그리고 커리어의 발판 위해서 유학을 하는 것이 나은 것인가 혹은 보통의 한국 IT 비전공자들의 루트인 국비지원/부트캠프  > 일본 취업 or 중소/스타트업 > 이직 > 이직... 을 하여 해외취업을 목표로 한다. 물론... 실력이 제일 중요하다는 건 압니다.. 실력이 좋으면 당연히.. 미국이든 어디든 알아서 들어가겠지만.. 보통 평균의 개발실력이라고 가정 시.. 어떤 것이 현실적으로 미래, 기회비용 적으로 더 현실성 있고 나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주위에 IT계열의 지인들도 없고 상담을 하려면 다 교육기관 관리자들이라 이렇게 메일을 보내 봅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영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변]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국비지원과 유럽 대학교에서의 컴퓨터 전공 모두 현실적이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중의 하나를 선택하실 수 있는 상황이라면 굉장히 좋은 상황이고, 오히려 부럽기도 합니다. 제가 질문자 님과 같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무조건 유럽 대학교 가는 걸 선택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외국에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고, 개발자라는 직종도 선택이 아니라 운 좋게 입문하게 된 케이스라 IT 공부를 위해 외국행까지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저와 잘 맞는 분야라서 한 회사에 오래 다녔고, 자연스레 주변에 개발자들이 많다 보니 좀 더 좋은 여건, 비전, 전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현직 개발자들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선택이 외국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겁니다. 무조건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는 외국에서 개발자로 일할 때 더 대우를 받는 편인 거 같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있는 이름 있는 대형 IT 회사에 가면 외국 회사 다니는 거 못지않게 대우를 받지만 그렇지 않고,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경우에는 정말 박봉입니다. 하지만 경력만 쌓으면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이직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만 들으시면 제가 유럽행을 추천드리는 거 같은데 처음에 말씀드렸 듯이 국비지원 또한 좋은 선택지입니다. 비 전공자인데도 나라에서 돈 주면서 교육시켜 주고 취업까지 시켜주니깐요. 유럽행, 국비지원 모두 좋습니다. 결국 본인 상황에 맞게 선택을 하셔야 됩니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7548/clips/29

국비지원

무료로 개발의 기초적인 내용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됩니다. 물론 뻔한 교육이고, 배운 내용만 가지고 IT 회사에서 버틸 수는 없습니다. 다시 회사에서 배우고, 개발자로 일하는 동안 계속 공부하고, 개발자로서 본인의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고 선택을 해야 됩니다. 그래도 비 전공자도 1년 안에 개발자가 될 수 있고, 정말 많은 분들이 이런 케이스로 개발자가 되고, 또 이직을 통해 좋은 회사에 정착을 하게 됩니다. 굉장히 어렵고, 복잡하고, 쉽지 않을 거 같지만 실제로 비 전공자도 개발자로 일 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개발자 수요가 많은 것도 있지만 개발자들이 다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빅데이터를 하고,  AI를 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지식이나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 개발 일도 분명히 존재하고, 그런 일들을 하는 회사를 국비지원을 통해 입사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우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고, 대체되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야근은 많고, 박봉입니다. 그렇지만 경력만 쌓으면 좋은 이직 기회도 많이 생깁니다. 애초에 이직 노리고 몇 년은 꾹 참고 일하는 사람도 많지만 제 생각에도 국비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면 이직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국비지원이라는 선택을 하는 순간 너무나도 뻔한 시나리오가 전개됩니다.


박봉, 야근, 술로 몇 년의 시간이 훅 지나가고 누구는 퇴사, 또 누구는 더 좋은 회사로의 이직.


국비지원, 개발자라는 직종이 아니어도 어느 분야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전개이지만 위의 과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느 시점에는 비 전공자도 전공자보다 훨씬 좋은 위치에서  좋은 조건으로 개발자로 일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외국행

   국비 지원을 통해서는 절대 대기업 못 갑니다. 국비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에 입사를 하고 몇 번의 이직을 통해야만 이름 있는 회사에 취업이 가능합니다. 그전까지는 돈 모으는 건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이유가 이런 거 때문이겠죠. 게다가 몇몇 이름 있는 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복지, 연봉도 정말 별로입니다. 그래도 비전 있는 직종이고 경력만 쌓으면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갈 수 있으니깐 버티고 일하는 겁니다. 그런데 애초에 시작을 그 좋은 조건의 회사에서 하면 더 바랄 게 없겠죠? 외국의 대학교에서 개발 전공을 해서 외국에서 개발자로 일하면 조건도 좋고, 우리나라 개발 회사에서는 부족한 워라벨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굉장히 높을 수도 있을 겁니다. 외국 대학교라는 간판으로 한국의 이름 있는 회사를 노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물론 기본 이상이 실력은 있어야 취업이 가능하겠죠. 그 기본 실력은 결국 외국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본인 하기 달린 거고요. 


돈은 많이 들겠죠? 

한국에서 일하는 중소기업 개발자들이 외국 기업으로의 취업을 많이 원하는 상황에서 본인은 이미 외국 생활에 익숙하니 현지 대학교에서 전공해서 졸업만 하면 바로 외국 개발자가 될 수 있겠죠?

정 안되면 졸업 후 한국 와도 나쁘지 않을 거 같고요.

나이도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학교 졸업해서 취업하기에 무리인 나이도 아니고요.





결국 제가 처음에 좋은 상황이라고 이야기한 건 국비지원, 외국행 모두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장단점이 명확하니 본인의 상황에 맞는 걸 선택하셔서 열심히만 하시면 되겠네요. 뭐 개인적으로는 또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고. 뭔가 야망(?)이 있고, 욕심이 있으시다면 외국 대학교에서의 개발 전공을 추천드리지만 국비 지원을 선택하셔도 (처음 2~3년은 고생하실 거고, 그 뒤에도 고생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전공자들한테도 후달(?) 리지 않고, 개발자로 일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데이터 분석에서 SI(시스템 통합)로 진로 변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